건설주 약세 & 화장품주 '혼조'...코스피 1920선 후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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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3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로 4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서며 1920선까지 밀려났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여파로 간밤 미국증시가 하락한데다 홍콩 시위 격화 우려가 증시 발목을 잡았다. 미국 CNBC는 12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중 무역전쟁보다 홍콩 반정부 시위가 좋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홍콩사태는) 자칫하면 세계적 경기침체로 들어서게 만들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원-달러 환율이 1220원대의 고공행진(원화가치 약세)을 지속하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10거래일째 한국 주식을 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들의 연속 순매도는 지난 2016년 1월 14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최장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LG화학, 셀트리온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약세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60% 하락한 4만30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이날 264만주를 팔아치웠다. SK하이닉스는 등락 없이 마쳤다. IT 대형주 가운데 삼성전기(-1.35%), 삼성SDI(-1.60%), LG이노텍(-0.40%), LG디스플레이(-0.39%), LG전자(-1.16%) 등도 하락했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셀트리온은 1.29% 하락한 15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이 3만주를 팔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1.21% 내렸다. 종근당홀딩스(5.02%), 한올바이오파마(1.65%), 동성제약(0.96%), JW중외제약(0.60%), 녹십자(0.48%) 등이 올랐고 한미사이언스(-3.78%), 한미약품(-2.58%), 녹십자홀딩스(-1.86%), 종근당바이오(-1.59%) 등은 약세였다.

방위산업주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실적 호전 소식에 16.61% 뛰어올랐다. 외국인들이 40만주를 사들였다. 한국항공우주(2.27%), LIG넥스원(1.07%) 등도 상승했다.

화장품주들은 흐름이 엇갈렸다. 아모레퍼시픽(3.20%), LG생활건강(0.60%), 한국화장품(4.30%) 등이 상승한 반면 제이준코스메틱(-0.91%), 한국콜마(-0.85%) 등은 약세를 이어갔다. 코스맥스는 4.16% 급락하며 장중 52주 신저가를 하루 만에 다시 썼다.

건설주들이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공급 위축 우려에 하락했다. HDC현대산업개발(-3.42%), 동부건설(-3.94%), 대림산업(-5.33%), GS건설(-5.42%) 등이 미끄러졌다. 대우건설은 0.13% 하락하며 약보합에 그쳤다.

항공주들도 하락한 가운데 제주항공(-1.04%), 대한항공(-1.90%), 아시아나항공(-2.71%) 등이 약세로 마쳤다.

개별종목 중 이마트는 자사주 매입 소식 등에 힘입어 6.64% 급등했다. 애국관련주로 꼽히는 모나미는 7.82% 하락했고 넷마블은 2분기 실적부진 소식에 6.21%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NAVER(1.42%)가 올랐고 현대차(-1.53%), 현대모비스(-1.47%), LG화학(-1.59%), 신한지주(-1.58%), SK텔레콤(-2.07%), POSCO(-1.44%) 등이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6.46포인트(0.85%) 하락한 1925.83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174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도 41억원 매도 우위였다. 개인이 1559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거래량은 6억4639만주, 거래대금은 4조226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하한가 없이 329종목이 올랐고 512종목이 내렸다. 55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42포인트(0.58%) 내린 590.75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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