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주요 제품에 대해 추가관세 부과 연기...안전통화 대표하는 엔화가치 폭락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3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 대비 유로, 파운드, 엔화의 가치가 모두 떨어졌다. 특히 엔화가치 약세(엔화환율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미-중 무역전쟁 완화 조짐이 이 같은 흐름을 만들어 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173 달러로 0.37% 하락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도 1.2054 달러로 0.18% 떨어졌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6.68엔으로 무려 1.31%나 상승했다. 엔화환율 폭등, 즉 엔화가치 폭락이다. 엔-달러 환율이 높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최근 격화일로였던 미-중 무역전쟁이 누그러들 조짐을 보인 것이 주요 상대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가치를 밀어 올렸다. 특히 글로벌 시장 최대 불안 요인인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자 '위험자산 선호 vs 안전자산 회피 심리'를 확산시키며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가치를 크게 떨어뜨렸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중국 상무부측이 "중국 류허 부총리가 미국 통상 당국자들과 통화했다"고 밝힌 직후, USTR(미국 무역대표부)도 오는 9월부터 중국제품 3000억 달러에 추가로 10%의 관세를 부과키로 했던 것과 관련, 스마트폰-컴퓨터-신발-의류 등 주요 품목에 대해서는 12월15일까지 관세부과를 연기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이것이 이날 미국증시 3대 지수를 1% 이상씩 껑충 오르게 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겼다. 또한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미국 경제 불안 우려도 완화됐다. 이에 주요 상대 통화대비 미국 달러가치가 절상됐고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가치를 폭락시켰다.

이 방송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2분 전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82로 0.45% 상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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