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삼성, 오너일가 전자지분 일부매각 가능성 제기"…투자판단은 신중히 해야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최근 대기업 지주회사들의 경영권 승계가 주목을 받으면서 상속세 재원 확보가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관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14일 "최근 LG, 한진, 두산, 한솔 등 대기업은 상속된 회사의 배당확대, 일부지분매각, 공익법인증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상속세 재원을 마련했다"며 "향후 삼성, 현대차, 롯데, 효성 등도 경영권 승계 관련 이슈가 부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최고세율은 50%로 대기업 최대주주의 경우 10~30%의 할증률이 가산돼 최고 65%의 상속세율이 적용된다.

최근 상속이 이뤄진 LG는 5년 연부연납을 신청하고 LG의 배당을 확대했다. 두산은 일부 지분 매각으로 상속세 재원을 마련했다. 한솔은 공익법인에 지주회사 지분을 증여해 상속세 부담을 줄이면서 경영권을 유지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국내 대기업 중 경영권 승계 및 지배구조 관련 관심기업으로는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롯데그룹, 효성그룹, HDC그룹, 한화그룹,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농심그룹, 애경그룹, CJ그룹, KCC그룹 등을 꼽았다.

그는 "지주회사 전환을 포기한 삼성은 순환출자를 모두 해소한 상태로 지배구조 개편보다는 상속세 재원 확보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이에 오너일가의 삼성전자 지분 일부매각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 지분가치만 15조 2000억원으로, 이에 대한 상속세는 가산세 20%를 포함해 9조원 규모다. 내년 기준 이건희 회방이 받게 되는 예상 배당금은 5146억원, 이재용 부회장의 배당금은 1567억원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계열사 내 지분율은 20.9%로 공정거래법상 의결권은 15%까지 인정되기 때문에 오너일가의 일부 지분을 매각한다고 하더라도 의결권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그는 또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 고리가 4개 남아있고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어 지주회사 전환이 쉽지 않은 만큼, 지배구조 개편안의 방향에 따라 상속세 재원 확보 방안도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롯데는 이미 신동빈 회장체제가 안정화돼 있고, 상속세 규모도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효성그룹의 경우 승계는 잘 준비돼 있으나, 지나치게 높은 주식담보대출로 상속세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HDC는 분할 이후 주가 약세로 오너일가의 추가적인 지분 매입 가능성이 있다"며 "한화와 CJ는 에이치솔루션과 CJ올리브네트웍스 H&B 사업부가 승계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증시 환경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데다, 주식투자는 늘 위험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