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장단기금리 역전 쇼크
FAANG, 반도체, 바이오, 운송 등 전 부문 추락...3대 지수 곤두박질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4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폭락했다. 채권시장에서 경기침체 신호가 나타나자 증시가 요동쳤다. 전 섹터의 주가가 무차별 추락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올들어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479.42로 무려 800.49포인트(3.05%)나 곤두박질 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7773.94로 242.42포인트(3.02%)나 추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 역시 2840.60으로 85.72포인트(2.93%)나 떨어졌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 역시 1467.52로 43.05포인트(2.85%)나 하락했다. 주요 지수가 모두 크게 떨어졌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채권시장에서 장 중에 장단기 국채금리가 역전되고 이로 인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나타난 것이 미국증시 등 위험자산 가격을 크게 떨어뜨렸다. 영국에서 장중에 10년물 국채금리가 2년물 국채금리를 밑돌았고 미국에서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에 2년물 국채금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한때 1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2년물 국채금리 보다 2.1bp(1bp=0.01%)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기도 했다. 미국증시 마감 무렵엔 10년물 금리와 2년물 금리가 1.58% 대에서 거의 같은 선상에서 움직였지만 장중엔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이 심화됐고 이것이 시장에 쇼크를 안겼다. 시장에선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 경기침체 신호로 여기곤 하는데 이날에도 그랬다.

게다가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미국 경제의 문제는 중국보다 연준의 금리정책이 더 문제다"고 비판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중개인들.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중개인들. /사진=AP, 뉴시스.

CNBC는 "이날 다우존스 지수가 무려 800포인트나 추락하면서 2019년 들어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고 전했다. "채권시장에서 경기침체 신호를 보낸 것이 이 같은 흐름을 만들어 냈다"고 했다. "나스닥과 다우존스 지수는 3% 이상씩 추락했다"고 덧붙였다.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의 주가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에너지(-4.12%) 금융(-3.56%) 자재(-3.26%) 재량소비재(-3.14%) 테크놀로지(-3.11%) 섹터의 주가가 특히 크게 떨어지면서 증시 전반을 악화시켰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이밖에 산업주섹터(-2.99%) 헬스케어섹터(-2.83%) 필수소비재섹터(-1.59%) 부동산섹터(-1.58%) 유틸리티섹터(-0.94%) 등도 고개를 숙였다.

특히 주요 종목 중에서는 메이시스(-13.22%) 콜스(-10.97%) 노드스트롬(-10.65%) 비아콤(-8.52%) 등의 급락이 S&P500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고 이 방송은 밝혔다. 위험자산 추락 속에 안전자산인 금값이 오르자 금 관련주인 뉴몬트 골드의 주가는 0.82% 상승했다.

전 섹터의 주가가 고개를 숙인 가운데 미국증시 블루칩주 모임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모두 곤두박질쳤다. 페이스북이 4.64%, 아마존이 3.36%, 애플이 2.98%, 넷플릭스가 4.22%, 알파벳A(구글)가 2.71% 각각 떨어졌다.

경기흐름에 민감한 반도체 섹터의 주가도 크게 추락했다. 램리서치(-3.50%) 마이크로칩(-3.84%) 마이크론 테크(-4.82%) 브로드컴(-4.28%) 엔비디아(-3.83%) 웨스턴디지털(-2.10%) 인텔(-2.07%) 자일링스(-3.24%) 텍사스 인스트루먼트(-2.22%) AMD(-5.82%) 등의 주가가 줄줄이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16%나 미끄러져 내렸다.

이밖에 역시 경기 흐름에 민감한 다우 운송지수가 3.02%나 떨어졌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도 2.45%나 하락했다.

전날에는 미국의 일부 중국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 연기조치로 미국증시 3대 지수가 1% 이상씩 급등했는데 이날엔 경기침체 우려 속에 미국증시 전반이 "패닉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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