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매판매 호조에도...금값 상승, 국채가격 급등, 엔화환율 상승폭 축소 vs 뉴욕증시는 혼조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15일(미국시각)에도 미국 국채시장은 경기침체 신호를 계속 보냈다. 전일엔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흐름을 보이며 경기침체 신호를 보내더니 이날엔 2년물, 10년물 국채금리가 동반 추락하면서 '경기침체 신호'를 또 보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참모들이 계속 연준을 압박하면서 시장 불안을 완화시켜보려 했지만 월가와 연준은 백악관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매판매 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이고 금값은 상승했으며 국채가격은 급등했다. 아울러 달러 대비 엔화가치도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51%로 전일의 1.58%(전일 장 마감 금리 기준)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날 2년물 국채금리도 1.48%로 전일의 1.58%(전일 장 마감 금리 기준) 대비 수직 하락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7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 전망치(0.3% 증가 예상)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그럼에도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곤두박질쳤다. 국채금리가 떨어졌다는 것은 국채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본점 ATM. /사진=AP, 뉴시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본점 ATM. /사진=AP, 뉴시스.

소매판매 호조로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될 법 한 날인데도 미국 국채금리가 추락해 주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트윗을 통해 "중국보다 고금리를 유지하는 미국 연준이 더 큰 문제다"고 지적하고,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국장 역시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정책이 문제다"고 지적한 가운데 9월 연준의 0.5% 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이날에도 국채금리가 급락했다.

전일에는 장중 한때 10년물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2년물 국채금리를 밑돌면서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흐름이 나타났고 이것이 경기침체 신호로 인식됐다. 그런데 이날에도 국채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경기침체 우려는 해소되지 않았다. 이날에도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 준비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지만 국채금리는 곤두박질 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중국이 미국과 무역협상을 하려면 홍콩시위 사태부터 인도적으로 해결하라"고 압박했고 중국 측은 "무역협상 절충 모색을 원하지만 미국이 9월 추가관세 부과 강행시 상응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는 등 미-중 관계 불확실성도 이날 국채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국채금리 급락세가 지속되자 이날 미국증시 내 금융주들도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골드만삭스(+0.32%)와 JP모건체이스(+0.33%)의 주가는 소폭씩 올랐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0.64%) 씨티그룹(-0.15%) 웰스파고(-1.34%) 등의 주가는 하락했다.

국채금리 추락이 지속되면서 이날 국제 금값도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43분 기준 0.30%(블룸버그 집계 기준) 올랐다.

그런가 하면 엔-달러 환율(블룸버그 집계 기준)도 미국 동부시각 2시51분에는 0.23%나 올랐다가 오후 3시25분에는 0.17% 상승, 오후 5시05분에는 0.02% 상승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오름폭이 작아졌다. 이날 미국 7월 소매판매 지표 호조로 엔화환율이 비교적 큰 폭 상승했다가 그 후 상승폭을 계속 줄여갔다. 엔화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 약세를 의미한다.

CNBC는 "이날 뉴욕월가는 소매판매 호조로 전일보다는 상황이 나아졌지만 장중 내내 이런 저런 변수로 변덕스런 흐름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상승출발 했다가 나스닥 지수는 하락마감 하는 등 혼조세로 끝났다고 CNBC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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