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 필요한 10가지 팁, "발상의 전환만이 성공의 길"

창업전문가인 정보철 ㈜이니야 대표는 19일 "창업에서 성공하려면 전문가의 함정에 빠져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자기 자신이 창업의 주체인데도 전문가 말만 믿고 창업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창업에 필요한 팁에 대해 강의 중인 (주)이니야 정보철 대표

정 대표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초이스경제 주최 2014 창업세미나'에 참석, 강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정대표는 강의에서 기존의 발상을 뛰어 넘는 '10가지 창업 팁'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가 제시한 창업 10계명을 소개한다.

 

1)계획서대로 이뤄지는 창업은 없다.
기왕의 창업 전문가들은 창업을 하려면 사전에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지만 그것만이 정답은 아니다. 창업시장은 항상 변화하기 때문이다. 먼저 창업 시장 환경의 특질을 파악해야한다. 기존 기업 경영도 그렇지만 창업환경도 변화와 흐름의  유연성이 최고의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만물은 흐른다“고 설파했다. 만물은 유전한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같은 강물에 두 번 다시 내발을 담글 수 없다고 했다. 세상을 동적으로 파악한 것이다.
그래서 계획서대로 이루어지는 창업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꼼꼼한 계획서만큼 위험한 것은 없는 것이다. 꼼꼼한 만큼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장 환경의 ‘경우의 수’가 수십개 이상인데 그에 대응하는 계획서를 사전에 일일이 마련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창업에서 성공으로 인도하는 하나의  만능키는 있을 수 없다. 교조적 대응은 성공을 어렵게 한다는 평범한 사실을 직시해야한다.

2)종자돈은 스스로 마련한다
아무리 적어도 시드 머니는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그만큼 기업에 애착이 가고 정성을 기울일 수 있다. 내 힘으로 시작한다는 자부심과 애착이 강하기 때문이다. 남의 돈으로 시작한다면  벌써 마음가짐부터 유약해지기 십상이다. 부모님 등 주변의 도움을 받아 하는 창업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종자돈은 육체노동 등 힘든 일을 통해 본인이 마련하는 것이 좋다. 그런 종자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창업에 대한 마음가짐도 다지고 나아가 창업의 전 과정을 몸으로 익히게 되는 사전 학습효과도 얻게 된다.
스스로 마련하는 종잣돈의 규모는 창업금액의 30%이상이면 족하다. 일부에서는 자기 자본이창업금액의 70%이상이어야 한다고 하는데 현실에 맞지 않는 얘기다. 

3)전문가에게 의존하지 마라
속말로 내 주먹을 믿으라는 얘기도 있지만 자신을 믿어야 한다. 본인 스스로가 성공을 이끄는 주역이기 때문이다. 남에게 의존하면 의지가 약해지기 마련이다. 의지가 약해지고 두려워지면 그만큼 타인에게 의존하려는 생각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자신이 경험한 바를 확대해 일부에서의 성공의 모든 분야에 적용하는 오류를 범한다. 이는 일반논리학에도 어긋나지만 자신이 경험한 분야의 성공에 취하면 이를 확대 적용하려는 유혹에 빠지게 된다.전문가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전문가에 의존한 창업이 성공한 케이스보다 실패한 케이스가 훨씬 많다.

창업은 당사자에게는 모든 것을 건 모험이지만 전문가에게는 그저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문가의 조언은 그저 일반적인 얘기일 뿐 구체적으로 당신의 사례에 전적으로 합당하다고 볼 수 없다. 전문가의 조언은 말 그대로 참조만 하면 족하다.

강의 중인 정보철대표
4)절박하게 창업하라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면 최선을 다하기 마련이다. 다른 길이 없다고 판단될 때 최선을 다하는 게 인간이다. 창업이 아니면 다른 길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절박한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은 자신을 제어하고 인내하는 힘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창업에 성공하려면 이길밖에 없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한다.  “다른 길도 많은데...”하는 사람은 창업을 하지 않는 게 좋다. 여유있게 창업해 성공한 사람은 아주 드믈다.

5)현장체험은 필수다
흔히 직장을 갑작스레 그만두게 되면 창업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는 잘못이다. 창업은 절대 서둘러서는 안된다.  관련 업종에서 일을 해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 

한전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S씨. 그는 퇴직을 2년여 앞두고 창업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칼국수집을 내기로 결정했다. 모험 기간을 줄이기 위해 한전 재직중 주말 시간을 내 부인과 함께 기존 칼국수집에서 주말 아르바이트로 일했다.

개업장소를 물색하는 한편 주방과 홀 근무를 하면서 실제 운영에 관한 노하우를 쌓기로 한 것이다. 주말과 주중에 따라 찾는 고객이 어떻게 변화하는 지, 거기에 따른 식재료 준비를 어떻게 하는지를 실제 서빙하면서 배우기로 했다. 그래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부인은 요리학원에 등록해 칼국수 만드는 법을 바닥부터 배워나갔다. 반죽부터 육수 만드는 법, 김치 담그기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했다. 그리고 나서 2년 여 뒤 분당 중앙동 빌딩내 50여평을 얻어 개업을 했다.

남편 S씨는 손님 접대를 책임지키로 했다. 오랜 공기업 간부생활로 손님 접대가 서툴기는 했지만 타고난 성품 덕에 잘해냈다. 나이드신 고객이 오면 옆에 무릎 꿇고 앉아 막걸리 잔을 권하곤 했다. “어르신, 오늘 국수 국물 맛은 괜찮은가요” S사장은 고객에게 다가가 음식평을 들었다.

S사장 친구들은 그모습을 보고 느끼는바 컸다. 아무도 그가 그렇게 친절하게 손님 접대를 할 줄 예상 못했다. 6개월 뒤 그는 유명 칼국수 경기총판을 맡았다. 지역내 신규 개업점을 대상으로 창업지도를 하기에 이르렀다.

그의 고교 동창들은 10여년이 지난 요즘도 S사장 얘기를 하며 그의 사전 현장 경험이 오늘성공의 원동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는 경기도내에서 다른 체인점 창업을 모색하고 있다.

S사장은 창업하기 전 2년동안 부부가 남의 집에서 일을 하며 식당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몸으로 익혔다. 식당의 경우 실제 경험이 없으면 주먹구구식으로 준비하거나 주방장에게 휘둘리기 십상이다. S사장은 이를 경험으로 극복한 것이다.

6)스토리에 주목하라
성공은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스토리는 말 그대로 이야기다. 상상력이 스며들어야 재미있고 설득력이 있다. 창업도 마찬가지다. 자신만의 특성, 장기가 있어야하는 것이다. 스토리는 기승전결의 형식을 갖춘다. 기승전결이 드라마에서만 쓰이는 방법은 아니다. 창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본다.

‘기’는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고 ‘승’은 이야기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몸을 움직이기 전에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하기 위해 스트레칭을 하는 것과 같이 충분히 준비운동 기간을 두어야 한다. 

‘전’은 한참 풀려가던 스토리에 파도타기 식의 리듬감을 주는 것이고 ‘결’은 이러한 단계를 거침으로써 감동을 전달하는 것이다.

스토리를 드라마나 다큐멘터리 영상물에만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창업에서도 기승전결 흐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주제가 명료하지 않다면 헷갈리듯이 창업에서도 목표가 분명해야한다. 그래야 이야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7)돈이 주목적이면 창업하지 마라
돈 자체에 주안점을 둔 창업은 불행하다. 오래 갈 수 없다. 돈이란 일에 딸려오는 것으로 보면 좋다. 좋은 창업은 훌륭한 돈벌이다. 그런 점에서 돈과 일의 균형이 중요하다. 오로지 돈만 추구한다고 생각대로 돈이 벌리는 것은 아니다. 돈에 급급할수록 악수(나쁜 수)만 두게 되는 것이 아닌가.

물론 돈을 무시하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돈만 보면 사업이 보이지 않는다. 돈은 결과물이라고 보면 좋다.
창업의 룰은 창업자와 고객, 직원간의 릴레이션쉽으로 이뤄진다. 돈만 추구하는 것은 이 관계를 깨뜨리기 십상이다.

경청 중인 참석자들
8)창업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 있다
공자의 4무(無)가 있다. 공자에게는 4가지가 없다는 것이다. 무의(無意) 무필(無必) 무고(無固) 무아(無我)가 그것이다. 그 뜻은 제멋대로 생각하지 않고, 기어이 자기주장을 관철시키지 않고, 고집부리지 않고,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는 말이다. 공자의 4무는 창업하는 사람들이 눈여겨볼만한 창업의 마음가짐이다.

고집스러운 사람, 합리적인 사람, 계산적인 사람, 생각이 많은 사람, 자기 주관이 확실한 사람은 창업성공률이 낮다. 또 머리로만 살려는 사람도 창업을 하지 않는 게 좋다. 고객과의 관계 때문에 심신의 균형이 무너지게 되고 그러면 올바른 생존감각을 잃게되기 때문이다.

퍼주는 사람이 창업하면 성공한다. 계산이 빠른 사람은 헛똑똑이다. 성공할 것 같지만 거의 실패로 끝난다. 성공한 순두부집의 경우 달걀, 밥을 고객이 마음대로 먹게 해준다.  또 생수를 제공해 고객의 신뢰를 산 경우도 있다.

9)남과 비교하기 마라(차별화)
‘일’과 ‘마케팅’에 관한 사람들의 생각을 변화시켜놓은 사람이 ‘세스 고딘’이다. 그는 혁신의 중요성을 일깨운 책 ‘보랏빛 소가 온다’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비즈니스위크지는 그를 “정보화 시대 최고의 기업가”라고 평했다.

차를 타고 목장을 지나갈 때 소떼가 있다면 사람들은 ‘우와’하고 환호성을 지른다.  한참 지나가다 또 소떼를 발견하면 또 ‘우와’하고 탄성을 내지른다.  하지만 또 다시 소떼를 만난다면 이제는 인상적이지 않고 오히려 식상해지기 마련이다.

자신만의 특성, 전략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단순히 모방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차별화의 4P, 즉 Product, Place, Promotion, Price를 명심하라
 
10)성공사례보다 실패사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라
성공사례는 주인공을 미화하기 위해 과장한 게 많다. 나중에 이야기를 짜 맞춘 게 적지 않다. 이런 허구에 혹해서 귀를 기울이지 않도록 하자. 도움은 커녕 에너지 낭비에 불과할 뿐이다.

속이 비거나 허황된 아이템일수록 홍보가 화려하다. 속담대로  십중팔구는 빛 좋은 개살구다. 자주 반복해서 듣게 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최면에 걸려 좋게 보게 된다. 거짓 함정에 빠져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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