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 LG전자 · 대우조선 · 항공주 등 하락...코스피, 1920선 후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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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6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로 1920선까지 밀려났다.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역전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 투자심리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이날 중국 위안화 환율과 일본 엔화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움직인 점이 낙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 3원 정도 하락(원화가치 상승)했지만 외국인들은 12거래일째 한국증시에서 '팔자'를 지속했다. 징검다리 휴일을 앞두고 거래도 부진해 코스피 거래대금이 4조원 초반 대에 머물렀다. 외국인들의 매도가 집중된 IT 대형주와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하락한 가운데 실적호전 종목과 수산주, 일부 정치테마주들이 선별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직전거래일 대비 0.46% 상승한 4만3900원, SK하이닉스는 0.65% 내린 7만64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25만주, SK하이닉스 15만주를 각각 순매도했다.

IT 대형주 중 LG전자는 0.33% 하락한 5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분기 실적부진과 건조기 결함 논란 등으로 장중 5만85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삼성SDI(-1.17%), LG디스플레이(-1.56%) 등이 하락했고 삼성전기(0.44%), LG이노텍(0.96%) 등은 올랐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셀트리온(0.33%)은 상승한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86%)는 하락했다. 또 광동제약(2.30%), 한올바이오파마(2.23%), 대웅제약(0.31%) 등이 올랐고 한미약품(-0.72%), 유한양행(-0.91%), 종근당(-0.99%), JW중외제약(-1.39%), 동성제약(-1.56%) 등이 하락했다. 녹십자도 3.24% 떨어졌고 종근당바이오(-5.61%), 종근당홀딩스(-12.18%) 등이 급락했다.

조선주들은 흐름이 엇갈렸다. 현대미포조선이 실적 기대감 등으로 1.47% 상승한 반면 대우조선해양(-1.43%)은 하락했다. 삼성중공업(0.30%)과 한국조선해양(0.21%)은 소폭 올랐다.

건설주들은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동부건설(3.04%), 대림산업(3.04%), 삼성엔지니어링(1.33%), 대우건설(0.67%) 등이 오름세를 탔다. 항공주들은 실적부진 여파로 티웨이홀딩스가 5.04% 하락한 것을 비롯해 진에어(-4.12%), 티웨이항공(-4.11%), 아시아나항공(-1.78%), 에어부산(-1.61%), 제주항공(-1.50%) 등이 줄줄이 미끄러졌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개성공단 입주사인 인디에프(-1.84%), 신원(-1.14%) 등을 비롯해 농업 분야 경협 수혜주로 꼽혀온 조비(-4.53%), 아시아종묘(-3.45%), 경농(-2.48%) 등이 하락했다. 현대엘리베이(-1.92%)도 약세로 마감했다.

개별종목 중 사조오양은 일본 수산물 검사 강화 기대감에 16.71% 급등했고 삼양식품도 2분기 실적호전에 10.74% 뛰어올랐다. 백산(-17.56%), 풀무원(-12.40%), 삼익악기(-6.86%) 등은 실적부진과 차익매물 등의 영향으로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현대차(0.39%), NAVER(0.36%), LG생활건강(0.17%) 등이 상승한 반면 현대모비스(-0.21%), LG화학(-1.08%), 신한지주(-0.62%), SK텔레콤(-3.14%), POSCO(-0.49%) 등이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직전거래일 보다 11.20포인트(0.58%) 내린 1927.17을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59억원과 14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939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4억1311만주, 거래대금은 4조183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하한가 없이 203종목이 올랐고 644종목이 내렸다. 46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5.58포인트(0.93%) 하락한 591.57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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