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2분기 GDP 감소에 확장적 재정정책 검토

유럽중앙은행(ECB) 독일 청사. /사진=AP, 뉴시스.
유럽중앙은행(ECB) 독일 청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6일(미국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이틀 간의 급락을 뒤로 하고 큰 폭 반등했다. 독일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감, EU의 금리인하 가능성 등이 유럽 증시 오름세에 힘을 보탰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최근 이틀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해 큰 폭의 약세로 마감했었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50.14포인트(0.71%) 상승한 7117.15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150.07포인트(1.31%) 뛰어오른 1만1562.74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도 63.86포인트(1.22%) 오른 5300.79를 나타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4.54포인트(1.24%) 상승한 369.63에 마감했다.

영국 증시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은 런던증권거래소가  두시간 가량 늦게 개장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BBC에 따르면 이날 런던증권거래소는  기술적 문제로 벤치마크에 해당하는 FTSE 100지수와 중소기업들이 포함되어 있는 FTSE 250지수의 거래가 두 시간 동안 중단됐다.

유럽 주요국 증시의 급반등은 최근 지나친 낙폭에 따른 저가매수가 유입된 데다 독일의 경기부양 기대감이 한몫을 했다.

독일 현지 매체들은 독일 정부가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확장적 재정정책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분기 독일의 GDP(국내총생산)는 0.1% 감소하며 두 분기 연속 역성장하는 등 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 기대도 커지고 있다. 올리 렌 ECB 집행이사는 전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0.4%인 금리를 더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이고, 채권매입 프로그램(양적완화)도 재개하고, 양적완화에 주식매입도 포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마이너스 금리 장기화에 따른 은행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은행들이 ECB에 돈을 맡길 때 적용하는 예치금리를 차등화하는 방안도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부양 기대감과 EU의 금리인하 가능성 등이 유럽증시에 일제히 훈풍을 가하면서 주요 지수를 일제히 상승세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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