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양적완화 ·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유로화 약세
영국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낮아지며 파운드화 가치 올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6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하락했지만 파운드화 가치는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엔화 가치는 내림세로 움직였다. 주요국 통화 흐름이 전날과 같은 방향성을 나타냈다.

미국의 7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다. 또한 유럽 중앙은행(ECB)이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유로화가 약세를 나타냈지만 영국 파운드화는 노딜 브렉시트(유럽연합(EU)과 합의안 없이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는 것)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에 '나홀로' 상승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2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092달러로 0.14% 하락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1.2147달러로 0.49% 절상됐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6.31엔으로 0.18%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1% 오른 98.281을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미국의 7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 매수세를 자극했다. 미국 상무부가 전날 발표한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나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기대감도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 올리 렌 ECB 집행이사는 전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0.4%인 금리를 향후 더 떨어뜨리는 한편 양적완화(QE)도 재개하고, QE에 주식매입도 포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ECB가 이 같은 전략을 사용할 경우 유로화는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야당 위원들이 이를 막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파운드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영국 매체들이 진단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파운드화는 이런 전망에 힘입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2분 기준 달러 대비 0.49%, 유로화 대비 0.59% 각각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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