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수요 전망치 하향에 상승폭은 다소 줄어

미국 텍사스주 유정. /사진=AP, 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유정.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6일(미국시각) 국제유가가 이틀간의 급락세를 뒤로 하고 반등했다. 최근의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국제유가를 밀어올렸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원유 수요 증가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상승폭은 다소 줄어드는 모습이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30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4.90 달러로 전일 대비 0.79% 상승했다. 같은 시각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58.66달러로 0.74% 올랐다. 전날에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등의 영향으로 WTI는 1%대, 브랜트유는 2%대 각각 하락 마감했었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되자 미국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에 대한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살아나는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ECB의 금리인하는 가시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리 렌 유럽중앙은행(ECB) 집행 이사는 전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0.4%인 금리를 더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이고, 채권매입 프로그램(양적완화)도 재개하고, 양적완화에 주식매입도 포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지속되면서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글로벌 원유 수요는 부진할 것으로 나타났다. CNBC 보도에 따르면 OPEC은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종전 전망치보다 4만배럴 감소한 하루평균 110만 배럴로 하향조정했다.  

각국 경기 부양 기대감이 국제유가를 상승으로 돌려놓았지만 OPEC의 수요 둔화 전망으로 국제유가는 오름폭을 다소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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