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금리 역전현상 진정...10년물 금리 올라
독일 경기부양 · ECB금리 인하 기대감도 미국증시 밀어올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6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국채 수익률(금리) 하락현상이 다소 진정되고 미-중 무역갈등 해소 기대감이 커진 것이 미국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독일의 경기부양 기대와 함께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시사로 유럽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것도 미국증시 오름세에 힘을 보탰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306.62포인트(1.20%) 오른 2만5886.01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41.08포인트(1.44%) 상승한 2888.68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129.38포인트(1.67%) 뛰어오른 7895.99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 직원.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직원. /사진=AP, 뉴시스.

국채금리 하락세가 진정된 것이 주효했다. 최근 장기 수익률이 단기보다 떨어지는 역전현상이 나타났던 국채 금리는 이날 시장에서 정상화됐다. 10년물 국채는 전장 대비 0.035%포인트 오른 1.562%를 나타냈고, 2년물 국채는 0.01% 포인트 하락하며 1.486%를 기록했다.

다만 경기둔화 우려는 계속됐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태도지수가 92.1을 기록하며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98.4) 대비  6.3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며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소비자태도지수는 미국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미-중 무역협상 우려는 다소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가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9월 회담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전화로 대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CNBC가 전했다.

미국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며 모든 업종이 고르게 오른 가운데 반도체, 자동차, 운송, 건설 등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블루칩주의 모임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FAANG 기업 중 페이스북이 0.61%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아마존(0.93%), 애플(2.36%), 넷플릭스(2.38%)등이 뛰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는 0.85% 오름세로 마감했다.

미-중 분쟁완화 기대감에 주요 반도체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2.78% 뛰어올랐고 마이크론 테크는 3.10% 솟구쳤다. 또 램리서치(3.11%), 브로드컴(1.91%),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1.12%), 웨스턴 디지털(2.10%), 인텔(1.75%), 텍사스인스트루먼트(2.48%) 등이 껑충 뛰었다. 엔비디아는 2분기 실적호전 소식에 7.25% 급등했고 AMD도 5.09% 상승했다.

주요 IT 기업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1.83%), 어도비시스템(1.68%), 시만텍(1.60%) 등도 오름세였다. 휴렛팩커드(2.42%), IBM(1.39%), 퀄컴(2.98%), AT&T(1.83%) 등도 껑충 뛰었다.

중국시장 우려가 줄어들면서 자동차주들도 활짝 웃었다. 제너럴모터스가 1.45% 올랐고 테슬라(1.99%), 포드(1.13%) 등도 오름세를 탔다. 제너럴 일렉트릭은 전날의 부실회계 관련 급락을 만회하며 9.74% 급등했다.

바이오주들도 전반적인 강세 분위기 속에 바이오젠(1.78%), 암젠(2.56%) 등이 올랐다. 제약주 중에서는 브리스톨마이어(2.69%)가 껑충 뛰었고 일리아릴리는 0.26% 상승했다.

미국소비 부진 소식에도 불구하고 소매업종인 달러제네럴(1.57%), 베스트바이(2.42%), 월마트(0.27%) 등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소비재 중에서는 스타벅스가 1.0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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