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화웨이 임시면허 연장으로 분위기 완화...연준 인사 발언 주목해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최근 주요국 국채 장단기 금리역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홍콩시위 격화 등으로 출렁거렸던 국내 증시가 이번 주(19~23일)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주에는 오는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기업의 화웨이 거래제한 유예시한 만료, 22일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발표, 22~24일 잭슨홀 미팅 등이 예정돼 있어 미-중 무역협상 이슈와 미국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등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8일 CNBC와 증권계에 따르면 금주 국내 증시를 미리 엿볼 수도 있는 미국 뉴욕증시는 16일(미국시간) 다우존스 지수(+1.20%), S&P 500 지수(+1.44%) 나스닥지수(+1.67%) 등 3대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중 무역협상 우려 완화 분위기와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 등이 미국증시 오름세를 이끌었다.

미-중 무역협상 우려는 다소 완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와 CNBC 등의 17일(현지시간)보도에 따르면 오는 19일 화웨이 거래제한 만료 기한을 앞두고 미국 당국은 화웨이에 대한 '임시 일반면허'를 추가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면허가 연장되면 화웨이는 네트워크 보수·점검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한 목적으로 미국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화웨이에 대한 임시면허 연장 카드는 미-중 무역협상에서도 핵심적인 협상카드로 꼽힌다. 화웨이 임시면허 추가 연장이 미-중 무역협상 우려 완화로 해석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같은 날 "중국이 합의를 이루기를 매우 원하고 있으며 무역전쟁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국내 증권계도 미-중 무역협상과 미국의 금리인하 관련 연준(Fed, 연방준비제도) 인사의 발언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과의 통상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미-중 무역분쟁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변동성이 커지는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연준 인사들의 견해도 엇갈리고 있는 상황으로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22일부터 진행되는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중장기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현 미국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매파적인 발언을 하지 않는다면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차이 흐름이 중요하다"면서 "22일 예정된 FOMC 회의록 공개와 잭슨홀 컨퍼런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시장에선 방어적 관점을 견지해야 한다"면서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이는 종목과 이익모멘텀 개선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런가 하면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종전의 장단기 금리역전 시기와 현재는 다른 상황"이라며 ▲글로벌시장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은데다 ▲과잉투자 버블 징후가 미약하며 ▲글로벌 주요 금융기관의 신용리스크가 문제가 될 소지가 제한적인 점 등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적극적 통화완화에 따른 실물경기 측면 긍정론이 우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FOMC 회의록 공개와 잭슨홀 컨퍼런스를 주요 변수로 꼽았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파월의 완화적 스탠스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행정부가 3000억 달러 중국 수입품 중 일부 중국산 품목에 대해 12월 5일로 관세를 유예했으나, 여전히 9월 1일 관세 부과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 등을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번 주에 발표될 국내외 경제지표로는 미국과 유럽의 7월 제조업 PMI, 한국의 8월 20일까지의 수출 등이 꼽힌다. 미국의 제조업 PMI는 50을 밑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한국 수출에 대한 우려, 3분기 실적하향 조정 등도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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