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장중 강세 지속...골드만삭스는 올해 홍콩 성장률 하향 조정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홍콩에서 11주째 지속되고 있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지난 주말 평화적으로 끝난 가운데 19일 홍콩증시가 장중 1%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항셍지수는 오전 9시 43분 현재 전일 대비 397.93포인트(1.55%) 상승한 2만6132.15에서 거래 중이다. 지난 14일부터 4거래일째 오름세다. '금융허브'로 꼽히는 홍콩의 반대시위는 미-중 무역전쟁과 함께 글로벌 금융을 움직이는 주요 변수로 꼽혀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송환법 반대 시위는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홍콩으로부터 10분 거리의 광둥성 선전시에 중국군이 배치되기도 했지만 방독면은 눈에 띄지 않았고 분위기는 예전보다 오히려 차분했다.

홍콩 금융가. /사진=AP, 뉴시스.
홍콩 금융가. /사진=AP, 뉴시스.

일각에서는 홍콩 경제가 최악의 위기를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홍콩 경제는 여전히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미국시간) 최근 송환법 시위 여파로 홍콩내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현지 거주 외국인과 금융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글로벌 금융허브 안정성에 대해 불안감이 불거지면서 일부 금융주체들이 자금을 해외로 옮기고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또한 "홍콩 통화당국이 눈에 띄는 자금유출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홍콩의 일부 외국인 노동자들은 본국통화로 계좌를 유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그런가 하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2019년 아시아 주요 4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홍콩의 2019년 성장률을 기존 1.5%에서 0.2%로 낮췄다고 CNBC 등이 전했다. 특히 홍콩, 싱가포르, 한국, 대만 가운데 홍콩의 성장률이 가장 낮아질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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