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건수 늘어 거래소 전체 이익은 3% 증가했지만 일부 기업은 상장 '주저'

홍콩 센트럴 환전소 앞. /사진=AP, 뉴시스.
홍콩 센트럴 환전소 앞.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홍콩 증권거래소(HKEX)가 최근 발표한 상반기 주식 거래수수료 수입이 9억5200만 홍콩달러(1억2130만 미국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고 로이터가 최근 보도했다.

미-중 무역마찰 및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개정을 둘러싼 당국과 시민들의 대립으로 홍콩시장의 입지가 악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다만 전체 이익은 3% 늘어난 52억1000만 홍콩달러로 집계됐다. 상장 건수가 증가하면서 상장 수수료가 6.7% 늘어 4억7500만 홍콩달러에 달했다.

홍콩거래소의 찰스 리 최고경영자(CEO)는 "홍콩은 이번 혼란에도 2003년 사스(SARS) 감염 확대 등 이전의 사태처럼 뚫고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이 매체를 통해 주장했다.

시민과 경찰의 충돌이 증가하면서 홍콩이 1997년 중국 반환 이후 가장 위기적 상황에 놓여 있는 점에 대해 그는 "현 사태는 도움은 안된다. 금융센터로서 신뢰와 장래에 대한 자신감이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세계 최대 맥주 제조업체인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ABI)가 아시아태평양 자회사의 홍콩 상장을 취소해 홍콩거래소가 큰 타격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리 최고경영자는 "개별 상장 안건에는 코멘트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장차 이 회사가 다시 상장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표명했다.

또한 최근 시위 사태로 인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홍콩 상장 연기소식과 관련해 "알리바바와 같은 기업들이 모두 홍콩시장에 중심을 두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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