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인수후 울산 경기 더욱 나빠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사진=뉴시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블룸버그가 20일 울산의 경기침체와 함께 이 지역 대표적 기업인 현대중공업의 총수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아들인 정기선 부사장간 상속에 대해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직원들은 총수일가가 자신들의 부와 수백만 명의 생계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게 되는 측면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몽준 이사장의 현대중공업에 대한 장악력은 2017년 지주회사 설립과 함께 강화돼 25.8%의 지분을 갖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정기선 부사장은 지난해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 5.1%를 3540억 원에 사들였다. 블룸버그는 매입자금이 대부분 정몽준 이사장에게 나온 것으로 최대 50%에 달하는 증여세 부과대상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상속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으로 배당금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은 연간보고서에서 순익이 72% 감소했는데도 현대중공업지주는 2705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현대중공업은 이에 대해 전문경영진이 내린 결정이며 정몽준 이사장 일가는 이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이 울산의 분노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정몽준 이사장에 대해 1988년 이후 20년 동안 국회의원을 지낼 정도로 많은 지지를 받은 정치인이었으며 1994년부터 2011년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의 부회장을 지내다가 2022년 월드컵 유치경쟁 과정에서의 윤리위반 혐의로 자격이 정지됐다고 소개했다.

블룸버그는 울산 현지에서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후 현대중공업지주가 서울로 옮겨가고 울산에는 현대중공업만 남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하청업체를 운영하다 부도가 난 사업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저들은 지주회사의 이익과 정씨 집안을 돕는 일에만 신경 쓴다"고 비난했다.

현대중공업 인근의 음식점 주인은 현대중공업의 수주가 되살아나면서 손님들이 다시 늘어날 것을 기대했지만 대우조선해양 인수 발표 후 손님은 더욱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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