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은 경기관련 사전 대책 적극 수립하고 금리도 대폭 내려야"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0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가치가 약세를 나타내고 달러 대비 유로, 파운드, 엔화의 가치가 모두 절상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감세 가능성을 시사하고 연준에는 큰 폭의 금리인하를 촉구한 가운데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27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102 달러로 0.22% 상승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167 달러로 0.34% 절상됐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6.25엔으로 0.37%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내렸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장중(한국시각 21일 새벽 4시7분 기준)에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8.17로 0.18% 하락한 수준에서 형성됐다고 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최근 다급해진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감세 카드를 꺼내들었다. "백악관이 급여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주요 언론이 보도한 것과 관련해 백악관은 일단 부인하면서도 미국인을 위한 추가감세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은 시인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는 침체와는 거리가 멀다"면서도 "급하지는 않지만 캐피탈 게인 및 급여 관련 세금을 항상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어 "미국 연준은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상황을 앞장서서 주도하는 이른바, 사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금리인하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기간내 1% 포인트의 금리인하 필요성"을 다시 역설했다. 그는 "나의 무역협상은 문제를 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의 발언대로라면 미국 정부는 겉으로는 경기침체 가능성에 의연한 것 처럼 행동하지만 뒤로는 여러 대비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트럼프발 경기부양 의지 속에 이날 달러가치가 약세를 나타내고 달러의 상대통화들이 강세를 보였다. CNBC는 "이날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하락한 상황에서 미국증시와 달러가치가 약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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