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 추락 & FOMC 의사록 - 파월 연설 대기...3대 지수 하락 전환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0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최근의 강세를 뒤로하고 하락했다. 이탈리아 불안, 주요 빅이슈 대기 속에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추락한 것이 미국증시를 압박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장 안정을 위해 여러 발언을 쏟아 냈으나 증시는 숨고르기를 연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962.44로 173.35포인트(0.66%)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900.51로 23.14포인트(0.79%)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948.56으로 54.25포인트(0.68%) 내렸다. 전일에는 이들 3대 지수가 1% 안팎씩 급등했다가 이날 하락세로 전환됐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는 4거래일 만에 처음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이어 "미국 국채금리가 전일의 급등세를 뒤로하고 다시 하락한 가운데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의 주가가 모두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CNBC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다시 주목받았다. 트럼프는 "미국의 경우 경기침체와는 거리가 멀다"면서 "그럼에도 연준은 미국 경제에 대한 사전 대응을 적극 해야 하고 단기간 내에 1% 수준의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또 "지금 당장 급한 것은 아니지만 캐피탈 게인 및 급여에 대한 세금을 늘 지켜보고 있다"면서 추가 감세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미국 경제에 대해 겉으로는 낙관하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준비도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하락했고 이는 미국증시 금융주의 주가를 추락시키는 등 증시 전반에 숨고르기 원인을 제공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중개인들.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중개인들. /사진=AP, 뉴시스.

이날 장 초반엔 이탈리아 연정 붕괴도 미국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별 주가를 보면 금융(-1.40%) 자재(-1.22%) 필수소비재(-1.21%) 커뮤니케이션(-0.99%) 섹터 등의 하락폭이 컸다. 홈디포가 이날 실적 호전 속에 주가가 4.40%나 오른 데 힘입어 재량소비재 섹터의 주가는 0.08% 하락에 그치며 선방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하락하고 이로인해 경기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되자 경기방어 섹터인 유틸리티 섹터의 주가도 0.18%만 하락하며 11개 섹터 중 하락폭이 두 번째로 작았다.

이날 홈디포는 실적호전을, 콜스는 실적 악화를 각각 발표했다. 이에 리테일 관련 주가도 주목받았다. 홈디표는 4.40% 오른 반면 콜스의 주가는 6.89%나 떨어졌다.

이날 미국증시 대형주 모임인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페이스북이 1.27%, 아마존이 0.81%, 넷플릭스가 3.36%,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가 1.41% 각각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이날 0.54% 내리면서 반도체 주가도 숨고르기를 연출했다. 바이오 관련 종목도 부진했다. SAREPTA THERAPEUTICS(-15.56%) 바이오젠(-1.88%) 일루미나(-1.39%) 암젠(-1.37%) 등이 급락했다.

미국 정부의 기술기업 독과점 규제, 9월 미-중 무역협상 대기, 하루 뒤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발표 대기, 23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대기 속에 FANG, 반도체, 바이오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홈디포(+4.40%) 유나이티드 테크(+0.03%) 애플(+0.00%) 등은 다우존스 지수를 견인하는 역할을 했으나 다우(-5.35%) 아메리칸익스프레스(-2.40%) 유나이티드헬스(-1.86%) 화이자(-1.62%) 등은 다우존스 지수를 하락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CNBC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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