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두 · 원유 등 수입...미국서 브라질로 '선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 /사진=AP, 뉴시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중 무역전쟁으로 브라질도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21일 유안타증권은 "미국에서 내달 1일 1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물품에 대해 10%의 추가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소비재' 품목 중 관세의 영향을 받게 되는 품목의 비중은 29%에서 69%로 증가하게 된다"고 전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브라질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미국이 추가관세를 빌미로 협박에 나설 경우 단 1kg의 대두도 수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미국산 대두 수입을 감축하는 대신 브라질에서의 수입을 늘리는 추세다.

이에 따라 세계최대 대두 생산국인 브라질은 중국에서의 수입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1월 이후 0.6%포인트 증가한 가운데 전 세계 2위로 올라섰다. 미국의 추가관세 위협에 대한 중국의 대응수위가 높아질수록, 브라질이 누릴 반사이익 역시 커질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한편 중국의 미국에 대한 원유수입 중단도 산유국인 브라질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미국산 원유 도입은 2018년 상반기 21.3%에서 2019년 상반기 4.0%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중국의 원유 수입시장에서 브라질이 차지하는 비중은 7.2%에서 8.3%로 증가했다. 브라질의 전체 수출에서 대두가 차지하는 비중은 12.8%로 전체 품목 중 1위, 원유는 11.5%로 2위에 해당하는 제품인 만큼 반사이익 영향이 주목된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10월 상원 승인을 목표로 진행 중인 브라질 연금개혁안은 경제 체질개선은 물론 환율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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