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채권시장발 침체신호 연일 부각 & 제조업 PMI 10년래 최악
영국선 노딜 브렉시트 우려 완화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2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가치 약세 속에 달러 대비 파운드 및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 미국 국채시장발 경기침체 우려 지속,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 노딜 브렉시트 우려 완화 등이 주요국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26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087 달러로 0.02% 절상됐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259 달러로 1.06%나 상승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6.41엔으로 0.20%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CNBC는 이날 미국증시 마감 직후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8.20으로 0.10% 하락했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전일에 이어 이날에도 장중에 1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2년물 미국 국채금리를 밑도는 등 연일 장단기금리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면서 연일 미국 경제에 침체신호를 보냈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9월 미국의 IHS마킷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마저 49.9로 추락, 미국의 침체 우려를 더해줬다. 이는 시장 예상치 50.3을 밑도는 것이다. 아울러 2009.9월 이후 무려 10년 만에 50선이 붕괴되면서 미국 제조업경기가 드디어 위축국면에 들었음을 시사했다.

또한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브렉시트 안전장치 관련 방안을 30일 내로 가져 올 것을 요청하면서 노딜 브렉시트(유럽연합과의 아무런 합의안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서 탈퇴하는 것) 우려가 완화된 것은 파운드화 가치를 크게 끌어 올렸다.

이 같은 요인들은 달러가치를 압박하고 미국 달러의 상대통화들을 절상시키는 역할을 했다.

다만 CNBC에 따르면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이 이날 미국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발언을 한 것은 미국 달러가치 하락 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하커는 이날 "지금 미국의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수준에 있는 만큼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은 없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고, 조지 총재는 "미국의 강한 고용지표를 감안할 때 7월 금리인하는 불필요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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