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9월부터 미국 제품에 추가관세 폭탄 vs 트럼프 "중국 필요없다"...달러 대비 유로 & 파운드도 급절상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3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 가치가 급락하고 달러 대비 유로, 파운드, 엔화의 가치가 일제히 치솟았다.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대해 9월부터 추가관세 폭탄을 가하기로 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도 중국이 필요없다"고 맞대응 한 것이 미국 달러가치를 추락시켰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을 언급하기는 했으나 금리인하에 대한 단서는 제공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또다시 강도 높게 비난했지만 파월 이슈보다 미-중 무역전쟁이 외환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 오후 4시 8분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136 달러로 0.51%나 상승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도 1.2278 달러로 0.22% 절상됐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5.42엔으로 0.96%나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한국시각 24일 새벽 4시25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64로 0.54%나 떨어질 정도로 미국 달러의 가치가 급락했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중 무역전쟁이 크게 격화되면서 미국 주요 자산의 가치에 직격탄을 가했다. 보도에 의하면 중국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날 원유, 농산물, 자동차 등 미국산 제품 750억 달러 규모, 5078개 품목에 대해 9월부터 5% 또는 10%의 추가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부과 시점은 9월 1일, 9월 15일로 나눠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윗을 통해 "우리에겐 중국이 필요없다"면서 "중국이 없는 게 낫다"고 받아쳤다. 트럼프도 강경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 이상씩 폭락하고 미국 달러가치도 곤두박질 쳤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크다"면서도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단서는 제공하지 않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중 누가 더 큰 적군인가를 생각케 한다"고 강조했다. 파월이 추가 금리인하 단서를 제공하지 않은 것은 달러가치 낙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을 수 있지만 이날 환율시장의 최대 이슈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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