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세계경기 · 투자심리 · 환율 등 확인돼야"...투자 판단은 신중히 해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국내 증시에서 이달 들어 외국인들의 매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23일(미국시간) 뉴욕증시도 폭락해 향후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들의 태도가 주목된다.

24일 증권계와 미국 CNBC에 따르면 간밤(미국시간 23일) 뉴욕증시 3대 지수 흐름을 보면 다우존스 지수(-2.37%), S&P500 지수(-2.57%), 나스닥 지수(-3.00%) 등이 일제히 추락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Fed,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추가금리 인하에 대한 단서를 거의 내보이지 않은데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증시를 하락으로 이끌었다. 중국이 미국산 제품 750억 달러어치에 대해 5~10%의 보복관세를 9월부터 매기겠다고 나서자 미국도 즉각 보복을 시사해 미-중 무역분쟁이 더욱 악화될 조짐이다.

모바일로 주가를 확인 중인 투자자. /사진=뉴시스
모바일로 주가를 확인 중인 투자자. /사진=뉴시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들이 연일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2조1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의 비차익 프로그램 수급은 1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매도는 한국증시 만의 문제라기 보다는 신흥국 전체의 문제일 수 있다고 증권계는 진단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 성격 자금 이탈이 컸다"면서 "같은 기간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도 이탈한 점을 고려하면 한국 시장 자체 문제만은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주식시장에 고루 투자하는 GEM(글로벌이머징마켓) 펀드 자금은 같은 기간 194억7000만달러(23조5000억원)가 유출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신흥국을 향한 외국인 자금은 세계 경기, 위험자산 심리, 환율(달러) 등 다양한 변수로 움직인다"면서 "이들 세 가지 요소는 개선되는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신흥국 주식자산의 경우 경기침체 위험이 제기되고 있는 국면에서 매력이 부각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노 연구원은 "신흥국 주식시장을 향한 자금은 지난해 말 수준으로 회귀했다"면서 "이는 자금 순유출이 순유입으로 전환했던 레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표 반등과 위험자산 회피 완화 심리, 신흥국 통화 강세를 확인하고 갈 필요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증시 환경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데다, 주식투자는 늘 위험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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