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여파…7개사 5천억엔 이익감소 예상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중국 간 무역갈등 격화와 미 금리인하 여파로 엔화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일본 자동차업계가 실적감소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대형 자동차회사 7곳 중 5개사가 예상 환율을 '1달러=110엔'으로 설정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엔화가치가 더 강세(엔화환울이 더 낮아질 가능성)를 보일 수도 있어 올해 실적전망을 하향 수정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신흥국의 환율을 포함한 주요국 환율 영향으로 본업의 이익을 나타내는 연간 영업이익이 7개사 합산 5000억엔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보다 더 감소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도요타자동차는 이달 발표한 올해 2분기 연결 순이익이 역대 최고치임에도 불구하고, 연간 실적예상을 하향 조정했다. 초기에 '1달러=110엔'으로 설정했던 연간 예상환율은 수출 채산악화 우려를 반영해 '1달러=106엔'으로 변경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향후 환율을 예상하기 힘들다"면서 "현재 상황을 기계적으로 포함시켰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출 규모가 큰 도요타는 달러 대비 1엔의 가치상승이 1년간 계속되면 영업이익이 약 400억엔 이상 빠진다"고 설명했다.

일본 미쓰비시자동차 본사 앞. /사진=AP, 뉴시스.
일본 미쓰비시자동차 본사 앞. /사진=AP, 뉴시스.

다른 6개사는 예상 환율을 변경하지 않은 상태다. 미쓰비시자동차는 '1달러=109엔', 다른 5개사는 '1달러=110엔'을 예상하고 있다.

향후 엔 시세의 동향에 따라서 환율이 실적 예상의 인하 요인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달러 대비 엔고(엔화가치 강세)가 진행된 것은 지난 6월 이후로 2분기 실적에서 큰 영향은 없었지만 스바루자동차(SUBARU)의 한 임원은 "하반기에 실적 하락 요인으로는 환율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2분기에는 달러 외 타지역 환율 영향이 실적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지난해 2분기에 333억엔 흑자였던 경상손익이 올해 2분기에는 13억엔 적자를 냈다. 이 회사의 한 임원은 실적감소 요인으로 '환차손 영향'을 꼽았다. 이 임원은 주요 수출지역인 유럽의 유로화나 호주의 호주 달러에 대해서는 엔고가 되는 한편, 수출 거점이 있는 태국의 바트화에 대해 엔화가치 하락으로 이익을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스즈키자동차도 주 시장인 인도 루피화에 대한 엔고 등이 영업 이익에서 69억엔 감소시키는 요인이 됐다.

올해 환율 악영향은 엔고 리스크 지속시 도요타는 3500억엔 이익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혼다는 500억엔, 스바루 148억엔 감소를 예상했지만 향후 예상 환율이 엔고 방향으로 진행될 경우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아울러 2분기에 도요타와 스바루를 제외한 5개 기업의 실적악화 우려 속에 엔화가치 상승 폭풍이 몰아칠 조짐이 있다고 이 매체는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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