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46개 도시 집값 1.4% 상승 그쳐…밴쿠버 13% 이상 폭락

뉴욕 브루클린의 한 공원에서 바라본 맨해튼 다운타운 모습. /사진=곽용석 기자
뉴욕 브루클린의 한 공원에서 바라본 맨해튼 다운타운 모습. /사진=곽용석 기자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세계 고급 주택가격이 미-중 무역전쟁 및 글로벌 경기둔화 여파로 주춤거리는 모습을 나타냈다.

글로벌 부동산회사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가 발표한 올해 2분기 46개 세계 주요 도시의 고급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4% 올랐다고 맨션글로벌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낮은 물가 상승률 속에 높은 세금과 외국인 구매 제한이라는 형태의 정부 규제가 지속적으로 시장을 냉각시키고 있는 가운데 세계 경제 역풍으로 부유층 구매자들이 잠시 주춤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간 고급 주택가격이 30% 이상 급등하며 시장을 주도했던 캐나다 밴쿠버는 외국인 구매자에 대한 세금이 증가하면서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캐나다의 고급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3.6%나 하락했다.

맨해튼 및 런던과 같은 주요 금융 센터지역들은 고급 주택가격이 각각 3.7%, 4.9% 하락하면서 2분기에 하위 10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이 조사에 따르면 홍콩은 미-중 무역전쟁과 정치적 격변으로 인해 펄 하버 델타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새로운 인프라 프로젝트로도 빛을 발하지 못한 채 가격상승은 제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럽 도시들은 2분기에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7~18년 최고 가격 대비는 둔화됐다.

고급 주택가격이 두 자릿수로 오른 곳은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 뿐이었다. 두 도시 모두 다른 유럽 도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집값 영향을 받았다.

모스크바는 전년동기 대비 9.5%가 올라 3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적으로 고급 주택가격의 하락은 대형 경제권국가의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 여름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의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호주 뉴질랜드 러시아 터키 등은 3월 말부터 모두 금리를 인하해왔다. 이들이 금리를 내린 것은 경기둔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이같은 경기둔화 우려는 주요국 고급주택 가격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나이트 프랭크는 보고서를 통해 "경기 부진과 주택가격 정체는 국가 정책 입안자들로 하여금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에 나서도록 했다"면서 "지난 3개월 동안 뚜렷하게 나타난 금리인하 바람도 그 일환"이라는 분석을 내놨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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