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송민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상수지 흑자 축소가 수출 부진 때문은 아니라고 밝혔다. 송 연구위원은 금융브리프 25일자 금융포커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의 설명은 시계열분석이나 국가간 비교를 통해서 볼 때 상품수지 흑자는 여전히 예전에 비해 현저하게 크다는 것이다. 경상수지의 안정적 흑자를 위협하는 최대 요인은 2014년 이후 급증한 서비스수지 적자라고 그는 지적했다. 해외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은 적은데 해외관광을 떠나는 사람은 너무 많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으로의 여행급증이 경상수지 흑자를 격감시켰다고 그는 지적했다.

송민기 연구위원은 지난 4월의 경상수지 6억6000만 달러 적자에 대해 43억 달러의 본원소득수지 적자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본원수지는 외국인에 대한 임금지급이나 배당금, 이자소득 지급이 늘어날 때 흑자가 줄거나 적자가 커진다.

그러나 연간기준에서는 본원수지의 규모가 작아 경상수지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4월의 본원수지는 계절적 영향을 받는다고 송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또한 연간으로는 본원수지가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4월에는 적자가 올해보다 더 큰 56억 달러였지만 연간으로는 28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2014년 하반기 국제유가 급락으로 급격히 확대됐다가 2015년 이후 국제유가 반등으로 되돌려지는 과정에 반도체 가격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고 송 연구위원은 밝혔다.

그는 스위스 일본 독일의 2018년 수출물량은 과거 정점대비 각각 4%, 7%, 14% 증가에 그쳤고 미국 싱가포르 대만은 25%, 35%, 47% 늘었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한국의 2008년 정점대비 증가율은 74%로 중국 71%, 인도 70% 보다 높았다.

송민기 연구위원은 서비스수지 적자가 2014년 33억 달러에서 2017년 367억 달러로 급격히 확대됐다. 여행수지적자가 2014년 57억 달러에서 2017년 183억 달러, 2018년 167억 달러로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여행수입은 중국의 2017년 사드보복보다도 이전인 2015년부터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한 그는 여행지급은 2014년 195억 달러에서 2018년 284억 달러로 빠르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아베노믹스로 엔화가치가 빠르게 절하되면서 일본여행이 크게 늘었다. 송 연구위원은 일본으로 출국한 한국 국민은 2012년 204만 명에서 2018년 754만 명으로 3.7 배가 됐고, 여행지급은 19억 8000만 달러에서 51억7000만 달러로 2.6 배가 됐다고 밝혔다.

'일본제품 안 쓰고 일본은 가지말자'는 '노재팬운동'이 국민의식을 높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상당히 큰 영향력을 가져올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깊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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