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격화로 시장 위안환율 급등
이 상태서 중국이 고시환율까지 또 높이는 건 부담스러웠을 수도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6일 중국 인민은행이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고시환율을 직전 거래일 대비 살짝 낮춰 그 배경이 주목된다. 지난 주말 중국 세관당국이 미국 제품에 새로운 관세부과 방침을 발표한 상황에서 그렇잖아도 미-중 관세전쟁 격화로 인해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 급등 움직임이 나타나자 고시환율(기준환율) 까지 더 높이는 것은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이날 위안화 고시환율은 7.0570 위안이다. 이는 직전 거래일인 23일의 7.0572 위안보다 아주 조금 낮아진 수준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3일 달러 대비 위안화환율을 이틀 연속 높여 고시한 바 있다. 그러면서 미국과의 환율전쟁 강도를 높였다. 아울러 CN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인민은행의 위안화 고시환율 상향 행보에 이어 중국 세관당국도 지난 주말 미국 제품 750억 달러에 대해 9월부터 5% 또는 10%의 보복관세를 부과한다면서 대미 무역전쟁 수위를 높였다. 지난주 후반 중국은 미국을 상대로 환율전쟁도 강화하고 무역전쟁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그러다가 이날(26일)엔 위안화 고시환율을 직전 거래일 수준에서 묶어 놓고 숨고르기에 나서는 모습을 모였다. 미국이 중국의 새로운 관세 부과 방침에 강력 대응키로 하면서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시장에서의 위안화 환율이 급등했고 이를 반영해 인민은행이 고시환율 추가 상향은 일단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이 사태추이를 지켜보는 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16거래일 동안 무려 14거래일에 걸쳐 위안화환율을 상향 고시했고 이날을 포함해 단 3일만 위안화 고시환율을 전일 대비 낮췄다. 중국 역내에서의 위안화 시장 환율은 고시환율 대비 상하 2% 범위내서 움직인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높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위안화가치가 절하됐음을 의미한다.

한편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각 25일 오후 10시 21분 기준(한국시각 26일 오전 11시21분 기준)  달러-위안 환율은 7.1448 위안으로 무려 0.69%나 오른 상태로 거래되고 있다. 미-중 관세전쟁 격화 여파다. 시장에서의 위안화 환율이 급등한 가운데 인민은행은 고시환율을 살짝 낮추면서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