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지금 FOMC는 파월 의장 보호위해 똘똘 뭉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오른쪽). /사진=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오른쪽).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Fed)제도 이사회 의장에 대한 공격을 함으로써 신앙과 같은 믿음으로 뭉친 집단의 반격을 초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이들의 단결은 매우 강력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게 선을 넘어설 경우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험한 꼴을 겪을 수 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주말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모였을 때 Fed 관계자들은 파월 의장과 Fed를 지키기 위해 결속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이들이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을 위해 거의 종교적 열정과 같이 헌신하는 경제전문가들이며 정치로부터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직접 임명했지만, 통화정책에 대한 그의 간섭을 파월 의장이 거부하자 Fed 의장에서 해임하려는 시도를 했었다. 해임이 여의치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Fed 의장이 아닌 Fed 이사로 강등하는 것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월 의장의 강등 또한 마땅한 방법이 없는 상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파월 의장이 사임한다면 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사임할 의사를 갖고 있다는 소식은 전혀 들리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Fed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의장직에서 퇴진시킬 경우 10명으로 구성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파월 의장을 FOMC 위원장으로 선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장을 한국은행 총재가 맡는 것처럼 FOMC 위원장은 Fed 의장이 맡는다. 그러나 Fed 의장이 부당하게 물러난다면, FOMC 위원들은 선출을 통해 물러난 의장의 FOMC 위원장 자리를 지켜줄 것이란 얘기다. FOMC는 Fed 정책의 핵심인 연방기금금리를 결정하는 기구여서 Fed 의장직을 박탈당해도 FOMC 위원장을 계속 맡고 있으면 핵심적인 직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뉴욕타임스는 별도의 Fed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고 미국의회 상원의 승인을 받으면 파월 FOMC 위원장과 동시에 근무하는 전례 없는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잭슨홀 중앙은행 회의를 주최한 사람은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Fed 총재다. 그는 지난 7월31일 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반대한 두 명 가운데 하나다. 금리를 올릴 때는 가장 강경하게 금리인상을 주장한 대표적 '매파'다.

개회사에서 조지 총재는 회의장 인근 국립공원의 인간과 야생의 관계가 정치와 통화정책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그는 "영역이 겹치면 흥미로운 일들이 벌어지지만 대개는 침략자가 물러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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