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도 미-이란 관계 호전에 유가 하락

이란 파르디스 석유화학 시설. /사진=AP, 뉴시스.
이란 파르디스 석유화학 시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6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약세를 나타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부각됐는데도 유가가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이란 관계 호전 기대감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56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53.80 달러로 0.68% 하락했다. 같은 시각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도 배럴당 58.86 달러로 0.81% 떨어졌다.

CNBC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우리와의 협상을 강력 원한다"면서 "조만간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한 것이 미국증시를 상승시키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겼다. 그럼에도 유가는 하락했다.

미국-이란 간 관계 호전 가능성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열린 프랑스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에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중재로 미국-이란 관계 호전 가능성이 부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단기 자금지원도 가능하다"면서 이란에 유화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유가가 하락했고 이것이 미국증시 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CNBC가 전했다.

이날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 미국증시 3대 지수가 1% 이상씩 껑충 뛰었으나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섹터의 주가는 고작 0.45% 상승에 그쳤다. 유가 하락 영향이다. 주요 정유주 중에서는 쉐브론(+0.49%) 엑손모빌(+0.53%) 등이 0.5% 안팎의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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