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트럼프의 협상 낙관론이 증시 반등시켜"...일각 "협상 잘될지는 장담 못해"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6일(미국시각)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반등했다. 그러나 직전 거래일의 낙폭에 비하면 반등폭은 제한적이었다. 미국-중국 간 협상 재개 기대감이 미국증시를 끌어올렸지만 협상 전망이 크게 밝은 것 만은 아니라는 일각의 전망이 미국증시 상승폭을 제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4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898.83으로 269.93포인트(1.05%)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78.38로 31.27포인트(1.10%)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53.73으로 101.97포인트(1.32%) 뛰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476.00으로 16.52포인트(1.13%) 높아졌다.  

직전 거래일에는 미국증시 4대 지수가 2~3% 대 폭락했었다. 그러다가 이날 부분 반등했다. 직전 거래일에는 중국이 미국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키로 하고 미국이 강력 맞대응키로 한 것이 미국증시를 짓눌렀다. 이날엔 미국과 중국 간 협상 재개 가능성이 미국증시를 반등시켰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협상 낙관 발언이 이날 미국증시를 견인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는 "중국이 무역협상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유리한 위치에 있는 만큼 조만간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류허 중국 부총리도 "냉정한 자세로 미-중 무역갈등을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그럼에도 이날 미국증시는 직전 거래일의 폭락분을 절반도 만회하지 못했다. 미-중 무역협상은 타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는 전문가의 진단을 로이터가 내보내기도 했다. 중국 일부 언론은 "우리는 미국과의 협상을 원한 적이 없다"며 부인하기도 했다. 미-중 간 간극이 워낙 크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미국증시를 제한적으로 끌어 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직전 거래일 4% 이상 폭락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날 0.86% 상승하며 직전 거래일의 폭락분을 제한적으로 만회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서는 램리서치(+0.47%) 마이크론테크(+1.09%) 브로드컴(+1.87%) 엔비디아(+1.85%) 인텔(+1.33%) 자일링스(+0.81%) 텍사스인스트루먼트(+1.15%) AMD(+2.51%) 등이 상승했다. 

미-중 협상 기대감 속에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애플의 주가는 1.90%나 상승하는 등 대형 기술주들이 시장을 주도했다. 대형 기술주 및 커뮤니케이션주 모임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올랐다. 페이스북은 1.47%, 아마존은 1.10%, 넷플릭스는 1.21%,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는 1.53% 각각 상승했다.

다른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1.54%) 시스코시스템스(+1.05%) 등의 상승이 눈길을 끌었다.

나이키(+2.25%) 월트디즈니(+2.23%) 애플(+1.90%) 트래블러스(+1.80%) 등이 다우존스 지수 상승을 이끈 반면 3M(+0.17%) 유나이티드헬스(+0.18%) 다우(+0.27%) IBM(+0.32%) 등은 다우존스 지수 편입 종목 중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고 CNBC가 전했다.

JD.COM(+3.37%) 셀젠(+3.20%) 암젠(+3.18%) 해스브로(+2.95%) 등은 나스낙 지수를 견인한 반면 알렉시온파마(-3.18%) 바이오젠(-0.93%) 아메리칸 에어라인(-0.90%) 트립닷컴(-0.87%) 등은 나스닥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CNBC는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의 주가 흐름을 보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1.53%) IT(+1.39%) 유틸리티(+1.18%) 필수소비재(+1.13%) 섹터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반면 헬스케어(+0.97%) 산업(+0.74%) 에너지(+0.45%) 자재(+0.29%) 섹터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