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미·중 무역분쟁 지속으로 9월에도 경기가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9월 전망치가 87.8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전망(80.7)에 이어 2개월 연속 80선이다. 8월 실적은 84.0으로 조사돼 52개월간 100선 아래에 머물렀다.

한경연에 따르면 9월 전망은 전월 대비 소폭(7.1포인트) 상승했으나 추석특수 및 계절적 상승 요인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경기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기업들은 주된 대외 리스크로 미·중 무역전쟁 심화에 따른 교역량 감소를 꼽았다. 한국의 10대 교역국을 살펴보면 미국과 중국이 전체 수출과 수입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각각 37.9%(중국 24.3%·미국 13.6%), 33.6%(중국 21.5%·미국 12.1%)로 30%를 상회해 이로 인한 심리위축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한경연의 분석이다.

일본의 수출규제(화이트리스트 배제)로 인한 생산차질도 우려되나 수출과 수입 비중은 각각 5.3%, 9.6%로 미국과 중국에 비해 작은 편이다.

기업들은 대내 요인으로는 경기 부진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을 주요 원인으로 응답했다.

8월 실적은 84.0을 기록하며 전월(84.6) 대비 0.6포인트 하락하며 52개월 연속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내수(87.8), 수출(93.4), 투자(94.1), 자금(94.9), 재고(102.4), 고용(94.9), 채산성(92.3) 등 전 부문이 부진했다.

김윤경 한경연 기업연구실장은 "하반기 기대요인이었던 미·중 무역전쟁의 해결과 반도체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기업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근본적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제개편, 규제개혁과 함께 대외 문제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