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개성공단 도로 건설 등 계획, 자연환경 파괴 우려"

고성 비무장지대. /사진=뉴시스.
고성 비무장지대.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개성공단 재개 전망은 아직 요원한데 개성으로 이어지는 도로 건설 등으로 인해 비무장지대(DMZ)에 보존된 자연환경 파괴부터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7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비무장지대의 늪지대를 가로질러 개성공단으로 이어지는 도로 건설계획이 추진 중이며, 비무장지대 남쪽에는 이미 세 개의 자전거 도로와 예술박물관이 세워졌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환경보호자들 사이에선 더 많은 개발계획이 추진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비무장지대는 멸종위기동물인 아무르 살쾡이, 하늘다람쥐 등의 서식지이고 아시아 흑곰도 간간이 나타나며, 강과 습지에는 검독수리, 고라니, 흰기러기, 수달 등이 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한 환경전문가는 남북한의 화해를 상징하려는 움직임 속에 환경보호 주장이 파묻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정부가 비무장지대의 자연에 무관심하지는 않아서 지난 6월 유네스코는 민간인출입통제구역(CCZ)의 큰 지역을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비무장지대의 동물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두루미라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두루미는 장수와 불멸, 순수함과 평화를 상징하며 화폐와 동전, 그림, 젓가락, 고대 청동기물에 등장하고 일본항공의 상징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버드코리아의 공동창업자인 영국인 나이얼 무어는 CCZ의 인간과 야생 공존을 위한 한국에서의 지난 20년은 실망스러웠다며 수많은 제안과 반론들이 있었지만, 신뢰와 함께 야생조류를 보호하고 현지인의 삶을 개선하려는 실질적 노력은 없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