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증시는 파운드화가치 추락에 오히려 상승
노딜 브렉시트 우려는 다른 나라엔 악재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브로커. /사진=AP, 뉴시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브로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28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다소 의아한 흐름을 보였다.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커졌는데도 영국증시는 오르고 다른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영국증시는 노딜 브렉시트 보다 파운드화 가치 급락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고 다른 나라 증시는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노딜 브렉시트 우려에 약세를 나타냈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7114.71로 0.35% 올랐다.

반면 독일의 DAX 지수는 1만1701.02로 0.25% 하락했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5368.80으로 0.34% 떨어졌다.

전날 미국증시를 짓눌렀던 미국발 장단기국채금리역전 심화 속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심화가 이날 유럽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전날 CNBC는 "장단기금리역전 심화에 따른 채권시장 발 경기침체 우려가 월가를 강타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날 유럽에서는 악재가 하나 더 추가됐다. 바로 노딜 브렉시트(유럽연합과 합의안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는 것) 우려 확대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전날 노동당 등 영국 야권은 노딜 브렉시트 만은 막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전날에는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가 급등하면서 영국증시가 약보합 마감했다.

BBC,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그러나 이날엔 영국에서 전날과 정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노딜 브렉시트를 금지하는 입법 추진을 막기 위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오는 10월 14일까지 의회가 열리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청했고 여왕이 이를 수용했다. 이로 인해 브렉시트 혼란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이는 유럽 금융시장에도 쇼크를 가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다만 브렉시트 혼란 가중은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를 급락시켰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53분 기준으로도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217 달러로 0.59%나 곤두박질쳤다. 파운드화 가치 급락은 대외거래 기업이 많은 영국증시를 오히려 끌어 올리는 역할을 했고 다른 유럽 국가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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