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주 오르고 조선주 '혼조'...코스피 1930 후퇴

코스피 하락 마감. /사진=뉴시스.
코스피 하락 마감.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9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사흘 만에 하락하며 1930선으로 밀려났다. 미-중 무역갈등 불확실성과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과 합의안 없는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 확대 등 대외변수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국정농단 뇌물사건의 대법원 판결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심 파기환송'으로 선고된 가운데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수 약세를 이끌었다. 외국인들은 대법원 선고시간을 전후해 매도를 늘리면서 코스피 시장에서만 11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오는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관망세까지 나타나며 3조6000억원 대에 그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이재용 재판 쇼크 속에 전일 대비 1.70% 하락한 4만3400원에 마감했다.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는 지배구조와 관계가 많은 삼성물산(-4.05%) 및 삼성바이오로직스(-4.71%)의 급락세가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등락 없이 7만33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 198만주를 순매도한 반면 SK하이닉스 16만주를 사들였다. IT 대형주 중 LG이노텍(-2.06%), LG전자(-0.83%) 등은 하락했고 LG디스플레이(2.75%)는 올랐다.

제약바이오주들은 개별 이슈 중심으로 등락이 엇갈렸다. 셀트리온은 0.64%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유한양행(1.81%), 동성제약(1.47%), 종근당홀딩스(1.09%), 대웅제약(0.96%), 녹십자(0.94%) 등이 올랐고 동화약품(-1.91%), 종근당바이오(-2.57%) 등은 하락했다.

조선주들도 혼조세였다. 한국조선해양(1.44%), 현대미포조선(1.13%), 대우조선해양(0.39%) 등이 상승한 반면 삼성중공업(-0.14%)은 하락했다.

화장품주들이 반등한 가운데 잇츠한불(2.51%), 토니모리(1.25%), 한국콜마(1.66%), LG생활건강(0.97%), 아모레퍼시픽(0.40%) 등이 올랐다. 화장품주로 분류되는 신세계인터내셔널도 3.49% 상승했다.

개별종목 중에서는 현대백화점이 하반기 실적 기대감에 6.20% 뛰어올랐다. 반면 일제 불매운동 관련주와 수산주들은 하락했다. 신성통상(-6.43%), 모나미(-5.41%), 깨끗한나라우선주(-4.40%), 사조오양(-3.15%) 등의 낙폭이 큰 편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LG화학(0.31%), SK텔레콤(0.84%), 신한지주(0.13%) 등이 상승한 반면 현대차(-0.78%), NAVER(-1.02%), 현대모비스(-1.21%) 등은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7.68포인트(0.40%) 하락한 1933.41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117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28억원과 494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통신(0.93%), 비금속광물(0.61%), 음식료(0.57%) 등이 강세였고 의료정밀(-1.76%), 전기전자(-1.26%), 의약품(-1.00%) 등은 약세였다. 거래량은 2억7951만주, 거래대금은 3조613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종목 포함 399종목이 올랐고 410종목이 내렸다. 81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33포인트(0.55%) 내린 599.57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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