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민은행 베이징 본사. /사진=AP, 뉴시스.
중국인민은행 베이징 본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아주 소폭만 높여 고시해 눈길을 끈다.

30일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이날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고시환율은 7.0879 위안이다. 이는 전일이 7.0858 위안보다 0.0021 위안, 즉 0.03% 높아진 것이다. 3거래일 연속 상향 고시했지만 이날 상향폭은 아주 작았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높여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낮아졌다는 의미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고시환율(기준환율)을 정하면 시장에서는 상하 2% 범위에서 위안화가 거래된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미국시각) 폭스뉴스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다른 차원의 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우리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격화를 원치 않는다"면서 "중국 협상단의 9월 워싱턴 방문 문제를 미국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장 9월부터 미국은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 중 일부에 대해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키로 한 상황이다. 9월엔 미-중 무역협상이 열릴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새로운 협상 의지를 밝혔고 중국 정부도 미국과의 협상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양측의 움직임 속에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을 살짝만 높여 고시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미-중 상황을 봐가며 위안화 고시환율 변동에 신경 쓸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이날 시장에서도 달러 대비 위안화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각 오후 10시39분 기준(한국시각 30일 오전 11시39분 기준) 달러 대비 위안화환율은 7.1531 위안으로 0.12% 오른 상태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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