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ANG 부진 vs 은행 · 반도체 '선전'...무역협상 기대감 지속에도 새 관세 부과, 얼타뷰티 실적 악화가 뉴욕증시 발목

뉴욕증권거래소 중개인.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중개인.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30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특히 대형 기술주 및 커뮤니케이션주 모임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은행주와 반도체, 자동차 섹터 등은 선전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지속된 것은 호재였지만 9월 새 관세 부과, 일부기업 실적 부진 등은 미국증시 발목을 잡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6403.28로 전일대비 41.03포인트(0.16%)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2926.46으로 1.88포인트(0.06%) 올랐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962.88로 10.51포인트(0.13%) 하락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494.84로 1.88포인트(0.13%) 떨어졌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지속과 일요일부터 미국과 중국의 상대국 제품에 대한 새 관세 효력 발생, 7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 등이 미국 증시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

이 중 무역협상 기대감 지속, 7월 개인소비지출 호조 등은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새 관세 효력 발생, 얼타뷰티 실적 부진 등은 시장에 경계감을 안겼다. 

특히 미국 화장품 전문 체인 업체인 얼타뷰티(ULTA BEAUTY)가 실적 부진으로 장중(미국증시 마감 한시간 전 기준) 29.67%나 폭락한 것은 이날 미국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미국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에 상승 출발 했으나 새 관세 효력발생을 앞둔 경계감, 얼타뷰티 주가 추락 속에 혼조세로 전환돼 마감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예상치(0.5%)를 넘어선 수치다. 

미국증시 내 우려 요인 및 긍정 요인 혼재 속에 FAANG 주가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애플이 0.13% 하락했고 넷플릭스(–1.02%), 아마존(-0.57%),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0.31%)도 주가가 떨어졌다. 페이스북은 소폭(0.05%) 상승에 그쳤다. 중국 기업인 알리바바는 1.28% 올랐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지속은 금융주, 반도체주, 자동차주 등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 CNBC는 "중국 협상단은 미국과의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지속을 원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중간 각 레벨별 협상이 전개될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은행주 중에서는 웰스파고(0.82%), 씨티그룹(0.70%), 골드만삭스(0.23%), 뱅크오브아메리카(0.66%), JP모건체이스(0.59%), US뱅코프(0.57%) 등이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61% 상승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서는 웨스턴디지털이 3.98%나 뛰었고 램리서치(1.37%), 마이크론(1.34%), 어플라이드 머티리얼(1.50%), 인텔(1.15%), 아나로그디바이스(0.74%), 자일링스(0.59%), 엔디비아(0.31%), 텍사스인스트루먼트(0.15%) 등이 상승했다. 마이크로칩(–0.28%)과 브로드컴(–0.26%)은 하락했다.

컴퓨터 업종에서는 퀄컴(1.73%), 휴렛팩커드(1.11%), IBM(0.48%), 컴캐스트(0.20%) 등이 올랐다. 하드웨어 부문에선 로지텍(2.08%), 3D시스템즈(1.74%), 스트라타시스(1.15%), 네트워크어플라 (0.33%) 등이 상승했다. 소프트웨어 부문에선 시만텍(0.17%), 리프트(1.53%) 등이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0.19%)와 어도비시스템(–0.74%)은 하락했다.

자동차 관련주는 전일의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테슬라(1.76%), 제너럴일렉트릭(1.73%), 포드(0.55%), 제너럴모터스(0.49%) 등이 올랐다.

소비재와 바이오, 정유주 등은 활짝 웃지 못했다. 소비재의 경우 츄이가 4.10% 급등한데 반해 스타벅스(–1.17%), 코스트코(–0.61%), P&G(–0.78%), 얌브랜드(–0.45%), 코카콜라(–0.02%) 등 대부분의 주가가 하락했다.

바이오 섹터에선 바이오젠(–0.19%), 길리어드 사이언스(–0.33%) 등이 떨어졌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는 0.69% 하락했다. 정유주 중에서는 쉐브론(0.1717%)과 엑손모빌(0.07%)이 소폭 올랐고, 로얄더치쉘은 0.18% 하락했다.

9월 미-중 간 새로운 무역협상을 앞두고 미국증시는 '기대반 우려반'의 흐름을 보이며 '혼조세'로 8월 마지막 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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