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증권 김장열 "미-중 무역분쟁 · 한-일 갈등 등 주요 변수 해소 주목"…투자 판단은 신중히 해야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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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변수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근본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상호확증파괴' 인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상호확증파괴'란 미국 핵전략 이론에서 적대관계에 있는 쌍방이 서로를 확실하게 파괴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 서로에게 손해를 주는 것으로, 결국 승자 없이 모두가 공멸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일 "단기 코스피는 1900~1960 예상의 상단을 넘기며 8월장을 마감했다"며 "주식시장의 역동성은 불과 일주일전 절벽의 끝에서 오히려 새로운 길이 열릴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중 무역협상과 한·일 무역갈등 해소 및 안보동맹 복귀, 북한 핵이슈의 해결을 위한 공통의 선결요건은 '상호확증파괴' 인식"이라며 "어느 한쪽이라도 이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궁극적인 해결은 요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우선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기대감과 실망감이 수시로 변화해온 터라 마냥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중국이 미국수출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발표하자 미국이 관세추가 반격에 나섰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中과 다른 급의 무역협상'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무역분쟁의 해결 방향이 좀 더 구체화되면 IT, 자동차, 금융 역시 랠리에 동참할 것"이라면서도 "이번에도 진전이 없다면 그것은 아직 '상호확증파괴' 인식까지 가지 않았다는 반증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일 갈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센터장은 "양국간 상대를 '상호확증파괴'로 인식을 하면 실타래를 푸는 방향으로 선회할 수밖에 없다"며 "명분과 계기를 만드는데는 미국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북한핵 이슈에서 '상호확증파괴' 인식은 최소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 간에는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향후 재선 이후 트럼프의 관심이 줄어들어 한국-북한간 이슈로 남게 될 경우, 다시 한국 주식시장에 불안 변수로 대두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센터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둘러싼 여·야간의 대치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여·야간의 상호확증파괴 인식이 끝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다시 국민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을 똑바로 인식해야 한다"며 "결국 내적갈등의 슬기로운 해소가 어렵다면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할인요인을 외부에서 찾을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일침했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특정 업종 및 특정 기업, 특정 상황에 대한 분석 내용은 분석하는 기관마다 다를 수 있는 데다, 주식투자는 늘 위험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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