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경영硏 "불화수소도 2~3년 내 일부 국산화 예상"

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일본 의존도가 큰 일부 IT 소재·부품의 경우 2~3년 내 국산화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산업·글로벌센터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7개 품목에 대해 국산화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6개 품목의 국산화가 가능하며 지난해 기준 대일(對日) 수입금액 규모로는 11억달러, 비중으로는 78% 정도가 2~3년 내에 국내 기업 제품으로 대체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2일 밝혔다.

이날 연구소가 발표한 'IT 소재·부품·장비의 대일 수출 의존도 현황과 국산화 가능성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화이트리스트 배제) 이후 주요 소재·부품 등의 국산화 제고 노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일본의 수출규제 대상이 되는 주요 IT 소재와 부품에 대한 국산화 가능성을 4단계로 나눠 평가한 결과 불화폴리이미드는 단기에 국산화가 가능하고 불화수소, 블랭크마스크 등도 국내 생산능력이 있어 국산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화폴리이미드는 불소 처리를 통해 열 안정성과 강도 등의 특성을 강화한 PI필름으로, 폴더블폰 커버윈도우로 사용되는 투명 PI와 OLED 격벽 소재로 쓰이는 PSPI(광감응성폴리이미드) 등으로 활용된다.

국내 화학업체들이 생산하는 유색 PI와 투명 PI 모두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현재 일반(유색) PI는 국내 SKC코오롱PI가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투명 PI의 경우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올해 양산을 시작했고 SKC와 SK이노베이션은 4분기 중 생산설비가 완공될 예정이며, LG화학도 진출할 계획이다. PSPI는 국내에 관련 기술이 축적된 편으로 이녹스첨단소재, 금호석유화학 등이 생산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화수소의 경우 일부 국산화가 가능하나 일본제품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에서는 솔브레인, 후성, ENF테크놀로지, SK머티리얼즈 등이 불화수소를 개발 중이다. 산업계에서는 액체형인 에천트의 경우 내년부터 국산화 대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공정에서 요구되는 불화수소의 순도는 99.999% 이상으로, 일본 스텔라사의 제품이 이를 능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용은 반도체에 비해 순도 기준이 낮아 연내 국산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일본 스텔라케미파와 솔브레인, 모리타케미칼과 ENF테크놀러지의 합작사가 각각 부픔을 생산 중이다.

반면 포토레지스트(감광액)는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관련 기술 부족으로 일본 제품을 대체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국내는 동진쎄미켐과 한국금호석유화학이 일본에서 원료를 수입해 10nm급 이상인 KrF, ArF용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하고 있으나 점유율이 낮고, EUV용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은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여러 차례의 공정에 수많은 소재와 부품이 필요해 완전한 국산화가 불가능하나 반도체 노광, 디스플레이 증착 등 핵심공정 단계에 투입되는 소재부품은 국산화율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기존 주력 기술의 특허 장벽이 높고, 기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실제 생산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실패리스크가 높다"며 "2년여의 기간 동안 국산화에 성공하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완화와 국내 기술에 대한 품질검증 기회 확대, 국산화된 기술을 적극 채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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