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경영硏 "수출감소 여파로 반도체 등 기업주가 약세 지속될 듯"

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국내 금융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4일 기업실적 하향조정에 따른 주가 약세가 지속되고, 원-달러환율도 수출감소와 달러 강세로 1200원대를 유지할 거란 분석을 내놨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제연구실은 이날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통해 "기업 실적 하향조정으로 주가는 약세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정부의 재정정책 기대 등으로 낙폭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9월말 코스피 지수는 1930포인트 내외로 전월 말(1968포인트) 대비 38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이는 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규제(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로 기업의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된 데 따른 것이다.

국내 주요 상장 기업들의 올해 영업이익증가율 전망치는 8월말 현재 –25.5%로 전월(-24.1%) 대비 1.4%포인트 낮아졌다. 전체 26개 업종 중에서 반도체, IT하드웨어, IT가전 등 18개 업종의 이익전망치가 큰 폭으로 떨어진 반면 자동차, 증권업 등 8개 업종은 높아졌다.

다만 한국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정부의 확장적인 재정정책 기조로 투자심리는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정부는 일본 수출규제 등 경기 하방위험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내년 예산안으로 513조원을 편성했다. 특히 핵심소재, 부품, 장비의 자립화를 위해 2022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어서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될 거란 분석을 내놨다.

외국인투자자는 국내 주식에 대해 8월 들어 순매도로 전환했다. 일본계 자금의 경우 8월 한 달간 국내주식을 221억원 순매수해 자금이탈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은행주는 평균 7.1% 하락해 코스피(-2.8%)대비 4.3%포인트 초과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우리금융지주(-9.2%), KB금융지주(-8.5%) 신한금융지주(-6.3%), 하나금융지주(-6.5%) 모두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은행주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 전망(전년대비 5.7%↑)에도 불구하고 경기 불확실성 확대, 금리 하락에 따른 수익성 둔화 우려가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 등으로 9월 평균 1215원을 예상했다. 유로화는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합의 없는 유럽연합 탈퇴) 우려로 달러화 대비 약세(1.10달러/유로, 1335원/유로)를, 엔화는 안전자산 선호로 강세(106.0엔/달러, 1146원/엔)를, 위안화는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7.20위안/달러(168.8원/위안)를 전망했다.

시장금리 하락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연구소는 "9월 시장금리는 월초에는 반등하겠으나 미국 기준금리 인하, 10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월 후반에는 하락세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8월말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20%로 한은 기준금리를 약 0.30%포인트 밑돌고 있어 내년 상반기 1.00% 수준까지 인하될 가능성을 선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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