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 영국 악재 완화, 베이지북의 미국경기진단 긍정적...뉴욕증시 상승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4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껑충 뛰었다. 공포지수는 급락했다. 홍콩사태 완화, 노딜 브렉시트 우려 완화, 중국 경제지표 호조, 연준의 미국 경제 완만한 성장 진단 등이 미국증시 전반에 훈풍을 가했다.

특히 홍콩사태 완화는 미-중 무역갈등 완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여겨지면서 반도체, 캐터필라 등 중국관련주들이 활짝 웃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6355.47로 237.45포인트(0.91%)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976.88로 102.72포인트(1.30%)나 뛰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937.78로 31.51포인트(1.08%)나 올랐다. 이밖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484.76으로 12.47포인트(0.85%) 높아졌다.

미국 경제 방송 CNBC는 "케리람 홍콩 행정장관의 송환법 철회 발언으로 인한 홍콩사태 완화, 영국 하원의 노딜 브렉시트(유럽연합과 합의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는 것) 금지 법안 통과, 그리고 연준의 베이지북이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한 것 등이 뉴욕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사진=AP, 뉴시스.

이 방송에 따르면 이날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의 주가가 모두 상승할 정도로 증시 상황이 호전됐다. 특히 IT(+1.71%) 커뮤니케이션서비스(+1.61%) 에너지(+1.39%) 산업(+1.30%) 등 중국의존도가 높거나 경기에 민감한 섹터의 주가가 껑충 올랐다. 반면 방어 섹터인 헬스케어(+0.01%) 부동산(+0.85%) 등은 상대적으로 약한 상승세로 마감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섹터에서는 인텔(+4.13%) 램리서치(+4.07%) 마이크론 테크(+4.05%) 등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79%나 치솟았다.

미국 기술주 및 커뮤니케이션주 대표 기업 모임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모두 웃었다. 페이스북이 2.60%, 아마존이 0.60%, 애플이 1.70%, 넷플릭스가 0.77%, 그리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가 1.09% 각각 상승했다. 애플은 미-중 관계 호전 기대감 및 시장점유율 상향을 겨낭한 아이폰 저가 모델 출시 이슈에 급등했다. 아마존은 내년까지 생체이용 결제시스템 도입 발표 속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홍콩사태 완화 및 그로 인한 미-중갈등 완화 기대감 속에 제너럴모터스(+3.60%) 제너럴일렉트릭(+5.64%) 포드(+1.10%) 등 자동차 관련주들도 함께 웃었다.

글로벌 악재 완화 속에 이날 미국산 및 북해산 유가가 4% 이상씩 폭등하면서 미국증시 내 시가총액 비중이 큰 로얄더치쉘(+1.12%) 쉐브론(+0.84%) 엑손모빌(+1.06%) 등 정유주들이 오른 것도 주목받았다.

글로벌 악재 완화 속에 경기방어 섹터인 헬스케어 관련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이 다우존스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유나이티드헬스(-1.69%) 화이자(-0.80%) 머크(-0.69%) 존슨앤존슨(+0.09%) 등이 그것들이다. 반면 인텔(+4.13%) 나이키(+1.98%) 월그린부츠(+1.98%) 캐터필라(+1.77%) 등은 다우존스 지수를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PVH CORP.(+9.13%) IPG PHOTONICS(+6.34%) GE(+5.64%) TAPESTRY(+5.14%) 등은 S&P500 지수 상승을 이끈 반면 타이슨푸드(-7.75%) 얼타뷰티(-3.64%) 등은 S&P500 지수 추가 상승을 막았다.

그런가 하면 액티비전 블리자드(+4.78%) 인텔(+4.13%) 트립닷컴(+4.08%) 램리서치(+4.07%) 등은 나스닥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얼타뷰티(-3.64%) 인사이트(-3.05%) 테슬라(-1.92%) 버텍스 파마(-1.05%) 등은 나스닥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날 여러 호재 출현 속에 증시 변동성 지수, 즉 공포지수인 COBE VOLATILITY INDEX는 17.29로 12.05%나 하락하며 미국증시 상황이 안정됐음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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