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소폭 감소 불구...중고급제품 인기로 매출액 · 순익 증가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세계 최대 맥주시장인 중국에서 대형 맥주회사인 화륜(華潤)맥주, 칭따오(青島)맥주, 베이징 얀징(北京燕京)맥주 3곳 모두 올해 상반기(1~6월기) 결산 결과, 매출액과 순이익 증가를 달성했다.

중국에서는 와인이나 위스키 등 취향이 다양화해지면서, 맥주 판매량은 최근 감소 경향을 보였지만, 각 사는 중고급 제품을 확충해 수익을 늘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세계 판매 1위 맥주이자 저가 브랜드인 쉐화피주(雪花啤酒, 설화맥주)로 잘 알려진 최대 기업 화륜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2% 늘어난 188억위안(약 3조1700억원), 순이익은 24.1% 늘어난 18억위안(약 3040억원)이었다.

위안화 결산 발표를 시작한 2016년 이후(이전에는 홍콩달러로 공표) 매출, 순이익 모두 1~6월기로는 사상 최고치였다.

화륜은 지난 4월 세계 맥주 2위 업체인 하이네켄(네덜란드)으로부터 중국 사업을 인수하면서, 중고 명품의 맥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다. "향후에도 하이네켄으로부터 4개 품목을 차례로 시장에 투입할 예정"(회사 담당자)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중국내 2위인 칭따오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2% 늘어난 165억 위안, 순이익도 25.2% 늘어난 16억 위안이었다. 1~6월기로 순이익은 사상 최고였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중고급품 판매를 강화한 것이 성공했다.

얀징은 매출액이 1.4% 늘어난 64억 위안, 순이익이 1.1% 늘어난 5억 1200만 위안으로 조사됐다.

중국에서 팔리는 일반적인 맥주는 편의점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이뤄지며 1캔(500ml)에 4위안 정도 가격이다. 그러나 이들 각사의 중고급 가격 제품은 6~9위안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영국 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 맥주 판매량은 작년 약 4500만 kl(킬로리터)로 2013년 대비 약 10% 줄었다.

한편 판매액은 작년에 2013년 대비 37% 증가했다. 중고급 맥주 인기로 판매단가가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으로 업계 재편 기운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 최대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벨기에)가 지난 7월 아시아 사업의 홍콩 주식 상장 계획을 전격 중단했다. 자금 흐름이 악화되고 있다는 견해가 있는 가운데, 화륜의 한 담당자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의 사업 매각에 높은 관심이 있지만, 최종 결정한 사실은 없다"는 표현으로 매수 의욕을 보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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