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홍제 회장 "몸에 지닌 작은 기술이 천만금보다 낫다"
조석래 회장 "글로벌 경쟁력 있는 분야에 집중, 효성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조현준 회장 "기술이 자부심인 회사 만들겠다"

조현준 회장. /사진=효성 제공.
조현준 회장. /사진=효성 제공.

[초이스경제 허정철 기자] 일본 수출규제 영향으로 핵심부품소재 분야에서 일본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 '효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효성은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을 개최하고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이 자리에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 1등이 가능한 이유는 소재부터 생산공정까지 독자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사를 앞서겠다는 고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런 자신감이 효성 창업주 조홍제 회장에서부터 조석래 명예회장, 조현준 회장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원천기술 확보에 대한 집념을 갖고 기술경영을 이어왔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효성에 따르면 창업주 조홍제 회장은 "몸에 지닌 작은 기술이 천만금의 재산보다 낫다"며 독자기술로 공장과 설비를 설계, 제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부설연구소인 효성기술원을 설립했다.

또한 조석래 회장은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효성을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기술에 대한 투자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화섬섬유 분야 연구개발 중심의 효성기술원에 1978년 중공업연구소, 1983년 전자연구소, 1986년 강선연구소를 추가로 설립해 연구분야를 전문화시켰다. 조석래 회장은 오늘날 효성을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글로벌 넘버원 제품과 탄소섬유, TAC필름 등 독자적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제품을 다수 보유한 기업으로 만들었다.

조현준 회장 또한 "기술이 자부심인 회사를 만들겠다"는 취지 아래 기술경영 이념을 이어받아 지난 7월 생산기술센터를 설립했다.

효성 측은 "생산기술센터는 효성기술원,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소속 핵심 기술 인력들로 구성된 4개 팀, 26명 규모로 구성됐다"면서 "섬유, 첨단소재, 화학 부문의 핵심 공정과 설비기술 운영을 총괄한다"고 전했다.

또한 "주요 공장과 효성기술원의 핵심 기술인력이 협업을 통해 신규 공정을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기존 생산공정도 개선시켜 기술 고도화를 이루기 위한 조직"이라며 "일본 화학기업은 대부분 이러한 독자센터를 갖추고 있지만, 국내기업으로서는 드문 편"이라고 설명했다.

효성 측은 "한-일 경제전쟁 속에서 기업의 수명을 늘리는 것은 끊임없는 기술개발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기술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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