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경기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취업난 심화 등으로 가계들이 허리띠를 졸라맸다.

담배는 물론 통신이용, 식료품비도 줄였다. 구두와 운동화를 사는데 쓰는 돈도 아꼈다.

21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3년 연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씀씀이를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73.4%로 관련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소비성향은 처분가능소득 중 소비지출의 비중을 말한다. 가계 소득이 100만원이라면 73만4000원만 썼다는 뜻이다.

평균소비성향은 3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8만1000원으로 전년대비 0.9%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상승요인을 반영한 실질지출을 기준으로 하면 0.4% 감소한 것이다.

가계소득이 제자리걸음을 하자 장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지갑을 닫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가구당 월 평균소득은 416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하는데 그쳤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월평균 소득 증가율은 0.8%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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