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준율 인하에도 미국 고용부진이 '발목'
금리인하 기대감은 상승...업종별, 종목별로 흐름 엇갈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6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중국의 지준율 인하 조치로 유럽증시가 일제히 상승하며 훈풍을 가했지만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 소식이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다만 부진한 경제지표 발표로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업종별, 종목별로 흐름이 엇갈렸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69.31포인트(0.26%) 오른 2만6797.46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71포인트(0.09%) 상승한 2978.71를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75포인트(0.17%) 하락한 8103.07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CNBC에 따르면 이날 주요 지수는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와 미국 고용부진 등 다양한 변수가 혼재되며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오는 16일부터 0.5%포인트 낮춘다고 6일 밝혔다. 중국의 전면적인 지준율 인하는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인민은행이 총 9000억 위안의 유동성이 투입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중국증시가 5거래일째 상승했고 유럽증시에도 훈풍이 불었다.

유럽증시 훈풍은 미국증시로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3만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조사치 15만 명 증가에 훨씬 못미쳤다. 다만 노동시장 참가율과 임금 상승 등 긍정적인 요인이 남은 것으로 분석된데다 이달 중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시장에서 호재와 악재가 엇갈리면서 업종별로 일정한 방향성 없이 개별 이슈에 따라 흐름이 엇갈리는 모습을 나타냈다.

경기에 민감한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헸다. 페이스북(-1.79%), 아마존(-0.39%), 애플(-0.01%), 넷플릭스(-1.05%) 등이 약세로 마감했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A는 0.48% 떨어졌다.

반도체주들도 혼조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14% 올랐지만 마이크론테크는 0.12% 하락했다. 또 램리서치(+0.52%), 마이크로칩(+1.90%), 웨스턴디지털(+0.47%), 인텔(+1.64%), 텍사스 인스트루먼트(+0.22%) 등이 상승한 반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0.50%), 엔비디아(-0.61%) 등은 내렸다.

컴퓨터 업종 중 휴랫팩커드는 1.00% 상승했고 IBM은 0.28% 약세로 마쳤다. 하드웨어 업종으로 분류되는 3D시스템스는 0.95% 상승했다. 인터넷주 가운데 트위터가 0.26% 올랐고 이베이는 1.05% 내렸다.

자동차주들은 미-중 무역협상 내용이 대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에 제너럴모터스가 0.13% 올랐을 뿐 제너럴일렉트릭(-1.14%), 테슬라(-0.93%) 등은 하락했다. 포드는 전일 대비 등락 없이 마감했다.

금융주들도 일정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나스닥의 금융 인덱스는 0.36% 올랐지만 모건스탠리(-0.68%), 바클레이즈(+0.44%), T 로웨(+0.50%) 등의 주가는 엇갈렸다. 은행주들도 골드만삭스가 0.08% 상승한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1.39%), 시티그룹(-0.56%) 등은 하락했다.

바이오주의 경우 바이오 인덱스가 0.20% 하락한 가운데 암젠(+0.04%), 바이오젠(+0.27%) 등 주요 종목은 각각 올랐다. 제약주 중 머크&컴퍼니는 0.55% 올랐고 존슨앤존슨은 0.29% 내렸다. 

소매업과 소비재 종목도 달러제네럴(+1.08%), 월마트(+0.62%), 타겟(+1.21%) 등이 상승한 가운데 리바이스는 2.84% 하락했다. 스타벅스는 0.19% 오르는 등 일정한 흐름을 찾아보기 어려운 장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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