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상장 때만 반짝하고 시간이 지나면 뒷걸음질 치는 주식은 무엇이 원인인가. 투자자들이 전문가들로부터 훌륭한 정보를 받지 못하는 때문이라는게 금융연구원의 진단이다.

금융연구원의 이보미 연구위원은 금융브리프 8일자 금융포커스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아울러 증권사가 상장 주관업무뿐만 아니라 기업의 성장단계에 맞춰 종합적인 자금지원과 투자를 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발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보미 연구위원에 따르면 한국의 기업공개(IPO) 시장 공모금액은 2012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1조원이었다가 2016년 6조5000억 원, 2017년 7조600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공모가 대비 상장일 종가 수익률은 2012년 평균 22.6%, 2017년 27.3%, 2018년 33.4%로 높아졌다.

그러나 2016년 이후 상장된 공모주의 상장 후 수익률은 시장평균보다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수준 이상으로 낮아졌다. 2017년에는 상장된 주식의 1개월, 3개월, 6개월 수익률이 같은 기간 시장수익률에 비해 각각 평균 7.2%, 11.2%, 15.6% 낮았다. 2016년의 6.0%, 7.2%, 9.2%에 비해서도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IPO 후 수익률 감소현상은 일반적이긴 하지만, 한국에서는 정도가 더 심하다고 이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그는 이에 대해 상장초기 고평가된 주식이 적정수준으로 조정되는 과정이 효율적이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또 시장참여자가 공모주의 가격이 적정수준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가 시장에서 빠르게 생산·공유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IPO 시장에 전문성을 가진 투자자가 늘어나 상장 전의 초기 투자자나 주관사에 의해 공모가가 왜곡되는 것을 완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 방법으로 상장 전에 투자하지 않은 엔젤·벤처투자자 등과 협업하는 기관 투자자에게 신주할당량을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전문지식을 갖춘 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협업을 장려할 필요가 있으며 공모주를 인수한 기관투자자가 인수한 주식을 보다 장기로 보유하도록 유도할 필요도 있다고 제시했다.

또한 증권사가 상장주관사로서의 단기성과를 부풀리려는 유인을 완화하고 기업의 스타트업 단계부터 성장까지 자금지원과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이 연구위원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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