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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정의선...더 큰 박수 받으려면
현대차와 정의선...더 큰 박수 받으려면
  • 최원석 기자
  • 승인 2019.09.09 0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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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올해 눈부신 반전...이 참에 협력업체와 불공정 시비도 끝냈으면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나라 안팎이 어수선한 이때 현대자동차 실적이 회복되고 이 회사 노사가 8년 만에 임단협을 무분규 타결한 것은 실로 반가운 일이다. 한국경제에 가뭄 속 단비 같은 소식이다.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한-일 경제전쟁 격화, 남-북 관계 악화, 한국 최대기업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대법원의 집행유예 파기환송, 반도체를 비롯한 한국수출 격감 등 작금의 한국 경제를 둘러싼 환경은 그야말로 불확실성 그 자체다.

이럴 때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할 가장 중요한 주체는 다름 아닌 기업들 자신이다. 솔직히 말해 지금 한국의 기업들이 누굴 믿겠는가. 기업들이 스스로 전열을 가다듬고 버티고 생존하며 미래를 개척해야 할 시기다. 이토록 중요한 시점에 그간 최악 위기에 빠졌던 현대차 그룹이 올 들어 10대 그룹 중 나 홀로 실적을 증가세로 되돌리고 무분규 타결하며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모습은 엄청 박수 받을 일이다. 

더욱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엔화가치 강세 여파로 대외 경쟁력이 주춤해진 이때 현대차가 불과 1년 전의 암울했던 모습에서 탈출해 가는 모습은 산업계 전체에 용기를 줄 수도 있는 사례다.

지난해 일본 한 신문의 영문판이 당시 흔들리던 현대차를 겨냥해 "▲미국 등에서 SUV 차가 전성기를 구가하는데 현대차는 그런 부문에서 전략미스를 범했고, ▲고임금 구조 속에 있으며 ▲R&D 투자 또한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이 현대차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지적한 일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런데 올 들어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SUV 등 신차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수소차를 중심으로 미래차 개발에 열을 올린 데 이어 고질병이던 노사분규까지 막아내면서 현대차 그룹이 10대그룹 중 보기 드물게 올 들어 반전에 성공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사진=뉴시스.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사진=뉴시스.

그간 현대차가 집중해 온 수소차에 대한 비전도 과거보다는 개선되는 흐름을 보여 주목된다. 최근 유진투자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은 2040년 전기차 및 수소차 누적대수가 4억2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엑손모빌의 지난해 전망치 1억6000만대 보다 크게 상향된 것이다. 다른 글로벌 석유기업 BP와 글로벌 초대형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도 향후 전기, 수소차 등의 급속한 성장을 점치기는 마찬가지다. 유진투자증권 측은 "한국도 전기-수소차 관련 기업들에 대한 중장기투자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수소차 넥쏘를 전용차로 채택할 정도로 정부의 수소차 지원 의지도 충만한 상황이다.

이제 현대차가 난국 극복을 위해 더욱 분발만 한다면 휘청거리던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어쩌면 한국의 미래 먹거리 일부를 확실하게 책임질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도 든다.

다만 최근 국내 완성차 내수 부진 속에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힘든 상황에 처한 점은 현대차 그룹에도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한국의 자동차 부품산업이 완성차에 비해 뒤처진 것은 그간 현대차의 책임도 있다고 본다. 그간 자동차 부품-협력업체에 대한 불공정 시비가 끊이지 않았고 지금도 상당수 자동차 부품사들은 경영난에서 허덕이고 있다.

지금 대통령이 수소차를 전용차로 채택하고 정부가 자동차 소비관련 세금 혜택을 연장해주는 등 정부의 현대차에 대한 응원은 계속되고 있다. 이제 현대차 그룹이 정부, 국민에게 보답해야 할 차례라고 본다. 특히 부품 또는 협력업체와 진정한 상생을 함으로써 그간의 '불공정 시비'를 적잖이 받왔던 일들을 앞장서 청산해 줬으면 한다.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가 실질적인 상생을 통해 함께 성장할 때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균형을 이룰 것이기 때문이다. 완성차-부품업체 간 불공정 시비 완전 해소 기대와 관련해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중대 결단을 기대해 본다. 나라와 국민이 현대차의 성장을 지원해 온 만큼 현대차 또한 나라와 국민에게 돌려줄 게 있으면 돌려줘야 한다는 게 이 글을 쓰는 기자의 확고부동한 생각이다. 최근 새 공정거래위원장 국회 청문회에서도 "기업 일감몰아주기 근절 및 경제민주화 지속 추진"이 크게 강조된 만큼 정부 또한 이 부문에 대한 정책강화가 기대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국회 국정감사 기간이 다가온다. 작년 국정감사 때 현대차 그룹의 불공정 논란이 여지없이 도마 위에 올랐다. 어느 국회의원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려 했던 사실도 있다. 올해엔 현대차그룹이 국정감사장에서 질타의 대상이 되지 않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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