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9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4거래일째 상승하며 2020선에 바짝 다가섰다. 미-중 무역회담 재개 소식과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 중국 인민은행의 부양책 발표 등이 국내증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 4원 하락(원화가치 강세)한 가운데 외국인들이 코스피 시장에서만 2300억원어치 넘게 사들이며 지수 오름세를 이끌었다. 외국인들의 러브콜이 반도체주에 집중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상승했지만 삼성전기 등 다른 IT 대형주들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조선, 은행, 보험, 화장품주 등이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직전거래일 대비 1.30% 상승한 4만6900원, SK하이닉스는 2.93% 뛰어오른 8만43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219만주, SK하이닉스 103만주를 각각 순매수했다. 다른 IT 대형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SDI(-1.23%), 삼성전기(-0.21%), LG이노텍(-3.88%), LG디스플레이(-0.70%), LG전자(-1.13%) 등이 미끄럼을 탔다.

제약바이오주 중 셀트리온(0.30%), 삼성바이오로직스(0.90%)는 올랐다. 한올바이오파마(2.54%), 녹십자홀딩스(0.80%), 일동제약(0.31%) 등이 상승한 반면 종근당(-0.72%), 하나제약(-0.63%), 종근당바이오(-1.22%), 동성제약(-1.71%), 대웅제약(-1.78%), 한미약품(-1.98%) 등은 하락했다.

조선주들은 글로벌 수주점유율이 넉달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오름세를 이어갔다. 현대미포조선이 5.74% 급등한 것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4.16%), 한국조선해양(1.27%), 삼성중공업(1.89%) 등이 올랐다.

화장품주들은 흐름이 엇갈렸다. 에이블씨엔씨(2.23%), 아모레퍼시픽(2.20%) 등이 상승한 반면 LG생활건강(-0.40%), 잇츠한불(-0.26%), 토니모리(-0.32%), 한국콜라(-1.34%) 등이 약세로 마쳤다. 화장품주로 꼽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7.82% 뛰어올랐다.

면세점주 가운데 호텔신라(3.02)와 신세계(3.77%)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로 크게 올랐다.

보험주 가운데 한화생명(2.30%), 동양생명(2.07%), DB손해보험(2.05%) 등이 오름세를 탔다. 은행주 중 기업은행(1.60%), KB금융(1.48%), 하나금융지주(1.19%) 등도 상승했다.

항공주들은 약세였다. 한진칼(-3.96%), 제주항공(-1.47%), 에어부산(-2.31%) 등이 하락했다.

개별종목 중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운반선이 미국 해상에서 전도됐다는 소식에 1.62% 내렸다. 하이트진로는 맥주와 소주가 고루 잘 팔린다는 분석에 1.93% 상승하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신성통상(6.67%), 일진홀딩스(5.83%) 등이 올랐다. 한미반도체(-4.92%), 케이씨텍(-4.86%), 한솔테크닉스(-4.58%) 등이 약세로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현대모비스(0.80%), 신한지주(0.12%), POSCO(0.93%), SK이노베이션(0.61%) 등이 상승했고 현대차(-0.39%), LG화학(-1.07%) 등이 내렸다. SK텔레콤, 삼성물산, 한국전력 등은 등락 없이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직전거래일보다 10.42포인트(0.52%) 상승한 2019.55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231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오름세를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726억원과 728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은행(1.57%), 보험(1.28%), 전기전자(1.21%) 등이 강세였고 의료정밀(-2.91%), 종이목재(-1.68%), 비금속광물(-1.44%) 등은 약세였다. 거래량은 5억343만주, 거래대금은 4조305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하한가 없이 320종목이 올랐고 508종목이 내렸다. 63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5.38포인트(0.85%) 하락한 625.77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