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2016년 지지율 경합지역서 불만 고조...미-중 합의에도 영향줄 듯"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스몰딜'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0일(미국시간)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은 이달 초순 트럼프 지지율에 대한 공동 설문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율이 38%로 7월 초(44%) 대비 크게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서는 35%가 지지했지만 56%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보도 직후 트위터를 통해 "부정확한 조사"라며 비난했다.
KB증권은 이날 관련 리포트에서 "2016년 트럼프가 승리한 곳 가운데 이번에 지지율이 역전된 지역은 총 7개 지역(미시건, 펜실베이니아, 위스컨신, 아이오와,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아리조나)이며, 선거인단으로는 총 96개에 이른다"고 전했다.
특히 "지지율이 하락한 곳의 대부분은 오대호 연안의 제조업 중심 지역인 러스트 벨트"라고 밝혔다. 이들 지역의 경우 미국의 다른 지역과 달리 실업률이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농업 중심의 팜 벨트 지역에서도 수확기인 옥수수 농가를 중심으로 트럼프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이는 오는 10월 추수철이 시작되면 강도는 더 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대출상환 만기가 돌아오는 내년 상반기에는 농민들의 불만도 절정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러스트 벨트와 팜 벨트가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표심이 고정되지 않은 경합주)'라는 점이 핵심"이라며 "2016년 트럼프가 1%포인트 내외의 미미한 득표차로 선거인단을 가져왔던 지역 대부분이 이들 지역에 속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지지율 하락은 미-중 무역합의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불확실하지만 스몰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