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김현수 원장 인터뷰 "여행지 24시간 병원 정보 미리 알아둬야"

수의사 김현수 원장. /사진=최미림 기자.
수의사 김현수 원장. /사진=최미림 기자.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추석과 같은 연휴 때는 귀성이나 여행으로 오래 집을 비우는 사람들이 많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점점 더 큰 일로 떠오르는 것이 반려동물을 연휴기간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함께 여행을 떠나도 신경 써야 할 것이 있고, 반려동물을 남기고 가도 마찬가지다.

사람에게는 잠시 떠났다 오는 것이지만, 반려동물에게는 이걸 제대로 설명할 방법이 없다. 준비를 소홀히 했다간 가족의 하나로 자리 잡은 반려동물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주인들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뼈아픈 명절로 남을 수 있다.

연휴 때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명심할 점에 대해, 수의사 김현수 원장은 이번 추석 연휴 여행에 나서는 반려동물 주인들이 꼭 알아야 할 점들을 강조했다.

그는 우선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에 나서는 경우 "여행지에서 가까운 24시간 운영이나 거점 병원정보를 미리 알아둬야 한다"고 밝혔다. 연휴 중이기 때문에 동물병원이 있어도 휴무중일 수가 있다. 필요할 때 찾아갈 수 있는 병원을 미리 알아둬야 한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여행에서 큰 문제가 되는 건 이들을 어떻게 데려가느냐다. 항공사마다 규정에 따라 반려동물의 몸무게 기준이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7kg을 기준으로 이보다 가벼우면 상자에 담아 기내에 함께 탑승할 수 있다.

이보다 무거우면 화물칸에 태워야 한다. 김현수 원장은 "개인적으로는 화물칸에 태우는 건 정말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행 앞둔 애완견. /사진=최미림 기자.
여행 앞둔 애완견. /사진=최미림 기자.

이 정도 크기라면, 현실적으로 함께 항공 여행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화물칸에 반려동물 혼자 실려 가게 하면, 씻을 수 없는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여행 동안 주인대신 잘 보살펴 줄 사람 찾는 것을 절대적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장시간 여행에 나서기 전, 반려동물에게는 멀미약을 미리 먹이고 갈 필요가 있다.

김현수 원장은 "멀미약은 구토를 막아주는 용도와 진정시키고 수면을 유도하는 용도 두 가지가 있다"고 전제, "진정 및 수면용의 경우 잠을 재우면 가는 동안은 편하겠지만, 동물마다 반응이 달라서 지나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여행지에 도착해서도 반려동물이 몽롱한 상태에서 못 벗어날 수 있다.

명절 때 가장 흔한 반려동물의 긴급 상황은 뭘 잘못 먹는 것이다. 이때 부작용으로 명절이 지나서 토하거나 설사를 할 수도 있다. 명절 때 반려동물의 흔한 질병이 췌장염이라고 김 원장은 밝혔다.

김현수 원장은 "동물의 소화기관이 사람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가까운 병원으로 바로 데려가 주사제로 구토를 유발시키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상황이 급할 때는 약국에서 파는 과산화수소를 희석해 먹여 구토를 유도해야 한다. 이때도 동물의 몸무게에 따라 적정량이 달라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나 아주 급하지 않은 경우라면 서둘러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그는 조언했다.

반려동물 호텔에 맡기고 갈 때는 맡아주는 사람들에게 내 동물의 많은 정보를 자세하게 알려줘야 한다. 김현수 원장은 "호텔이든 병원이든 동물에게는 처음 가보는 곳인데 이럴 때 밥을 잘 안 먹는 습성이 있다든지, 현재 어떤 약을 먹고 있는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를 자세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맡기는 곳이 얼마나 쾌적한지도 살펴서 반려동물이 받을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한다.

김현수 원장은 "한 달 이상 맡아 줄 사람이 필요하다면, 호텔에 맡기는 것보다는 믿을 수 있는 지인에게 부탁하는 방법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인구가 천만시대에 접어들면서 반려동물 산업도 유럽이나 미국에 못지 않게 훌륭해지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반려동물과 관련된 제품이 많이 발달해 강아지용 피자도 나왔고, 의사들이 일일이 알 수 없을 정도로 새로운 전문약품도 많이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사료도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고 있는데, 김 원장은 "내가 기르는 우리 아이들에게 먹여본 경험을 바탕으로 병원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추천을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반려동물 사료도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들어 맞는다"며 "값이 저렴한 건 그만한 이유가 있는데, 문제는 이런 사료들이 동물들에게는 입맛을 당긴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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