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제품 관세 연기에 엔화 매도 우세...ECB회의 관망세도 나타나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1일(미국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는 유로화 가치와 파운드화 가치가 소폭 하락한 가운데 엔화환율은 또 다시 상승했다. 중국이 미국 일부제품에 대해 관세부과를 연기하기로 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나타난 것으로 여겨진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20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1.1009달러로 0.31% 하락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2327달러로 0.19% 내렸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07.79엔으로 0.23% 상승헸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최근 파운드화 가치는 노딜 브렉시트(영국이 합의없이 유럽연합을 이탈하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존슨 총리의 태도 때문에 급락세를 나타냈지만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다소 줄어들며 파운드화 가치도 다소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다만 존슨 총리는 예정대로 유럽연합을 탈퇴하겠다고 밝혔지만 영국 안에서는 야권을 중심으로 다시 탈퇴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엔-달러 환율의 경우 미-중 무역협상 우려 약화 기대감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면서 연일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전날 사료용 유청, 농약, 윤활유 등 16개 미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품목에 대한 추가관세 제외는 오는 17일부터 2020년 9월 16일까지 1년 간 적용될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됐고 이는 엔화환율 약세로 이어졌다.

또한 12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큰 폭의 금리인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ECB 회의에서 예금금리 인하 등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양적완화(QE)를 포함한 공격적인 완화에 나설지는 다소 의문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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