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이 6일 연속 환율 끌어올리자 그 배경 놓고 소문 무성

 최근 달러-위안화 환율 이상급등을 놓고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주말까지 무려 달러-위안 환율이 6일째 상승, 위안화가치 약세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위안화 환율은 매일 아침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기준환율에 따라 하루 1% 변동폭 내에서만 움직이도록 돼 있어 최근 중국 당국이 위안화가치를 의도적으로 급락시키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심지어 이를 두고 중국 당국이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달라이라마간 회동에 불만을 품고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올 만큼 최근의 위안화 환율 움직임은 이례적인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23일 글로벌 시장에 따르면 최근 달러-위안 환율 움직임이 매우 수상하다. 지난주말까지 무려 6일째 상승했다. 위안화가치 약세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위안화가치 약세의 한 중심엔 인민은행이 버티고 있다. 지난주 인민은행이 갑자기 기준환율을 높여 고시한 것이 원인이다. 이에따라 지난 한해동안 내내 위안화가치를 무려 3%나 절상시켰던 인민은행이 최근 어떤 이유에서 이처럼 달러-위안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는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나 가치가 절상된 위안화는 올 1월까지만 해도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했었다. 당연히 시장에선 위안화가치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위안화 매입에 베팅했다. 특히 21~23일 호주 시드니 G20 회의를 앞두고 인민은행이 위안화가치 약세를 유도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위안화 매입 베팅은 당연한 시장 흐름으로 간주됐다.
 
그러나 이런 시장의 판단은 보기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인민은행이 고시환율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위안화가치는 연일 하락한 것이다. 물론 인민은행의 이같은 조치는 최근 과열된 위안화 사재기 열풍에 제동을 걸기 위한 측면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가치가 과도하게 상승할 경우 그 속도가 중국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도 한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변동폭 확대를 위한 사전 조치 차원에서 인민은행이 고시환율을 갑자기 끌어올렸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앞서 중국 언론들은 "인민은행이 점진적으로 위안화 변동폭을 확대할 것이며 태환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하지만 위안 변동폭 확대는 위안화 강세를 뒷받침 하던 재료여서 시장 참여자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시중 유동성 관리를 위해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높였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통상 위안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록 핫머니 유입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신용팽창속도에 제동을 걸어야 할 인민은행에게 핫머니 유입은 시중 유동성 관리를 힘들게 하는 측면도 있다. 따라서 지난주 인민은행이 보여준 고시환율 조정은 핫머니 유입에 따른 시중 유동성 확대를 경계하는 움직임일 수도 있다.
 
게다가 최근 중국의 수출경기 불안이 고개를 들고 있고 이로인해 소비자물가가 안정을 보이고 있는 점 또한 위안 약세를 유도하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 뿐 아니다. 중국 경기둔화를 우려한 시장 참여자들의 위안 매도도 최근 위안 약세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 그러나 중국 경제와 금융시장 불안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민은행이 이런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긴 힘든 상황이다. 뭔가 다른 이유가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 우세하다. 
 
그렇다면 인민은행이 미국 달러대비 위안화가치를 의도적으로 끌어내려 미국과 시장 참여자들을 골탕 먹인 진짜 배경은 무엇일까. 현재로선 “이것이다”하고 딱 부러지게 진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진짜 의중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시장에서 얼마나 답답했으면 달라이라마를 만나기로 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항의하기 위해 인민은행이 일부러 환율 개입에 나선 것 아닌가 하는 소문까지 나돌겠는가. 위안화의 지나친 약세야 말로 미국 당국이 아주 싫어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향후 인민은행의 환율 관리 동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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