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 이라크 등 증산으로 원유 공급 늘어나

이라크 바스라 북쪽 유전. /사진=AP, 뉴시스.
이라크 바스라 북쪽 유전.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정일영 기자] 11일(미국시간) 국제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유가 추가감산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이날 미국증시에서 에너지섹터 주가는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를 비롯해 S&P500 지수, 나스닥 지수 등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한 반면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하락했다.

정유주 가운데 로열더치쉘이 0.55% 떨어진 것을 비롯해 엑손모빌도 0.19% 내렸다. 또 쉐브론(-0.47%), BP(-0.11%) 등도 약세로 마감했다. 국제유가 하락이 정유주들의 주가에 하방압력을 가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날 국제유가를 보면 WTI가 2.44% 하락했고 브렌트유(-2.10%)도 내렸다.(블룸버그 집계,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46분 기준)

로이터통신은 "오는 12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와 OPEC 비가입국인 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OPEC+' 장관급 회의에서 감산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타머 가드반 이라크 석유장관은 "OPEC+가 지난 6월 만났을 때 감산 효과를 평가하기에는 6개월은 충분하지 않고 2개월은 더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에 합의했다"면서 "12일 회의에서 감산을 유지할지 추가 감산할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OPEC+는 올해부터 하루 산유량을 120만 배럴 줄이기로 지난해 12월 약속한 바 있다. 이후 회의를 통해 감산 합의를 내년 3월까지 연장했다. 하지만 사우디와 이라크, 나이지리아가 공급을 늘리면서 8월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13만6000배럴 증가했다고 OPEC은 이날 밝혔다.

원유 증산으로 공급은 늘어났지만 세계 수요는 미-중 분쟁 등의 영향으로 둔화하는 추세다. 이런 소식이 한꺼번에 전해지며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이는 정유주 주가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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